◆ 감시 정보/2016

태풍 라이언록 상황과 태풍 경로 예상, 일본 태풍 연이은 위협

MaGon 2016. 8. 26. 19:31





발생 8일째에 접어든 10호 태풍 라이언록(LIONROCK)은 꾸준한 발달과 함께 그 세력이 일본 기상청(JMA) 기준 중심기압 945hPa / 최대풍속 85KT(45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기준 105KT의 SSHWS "3등급 태풍"으로 올라섰다. 이는 지금까지 발생한 11개 태풍 중에서 1호 네파탁에 이어 2번째로 강력한 위력이다. 첨부된 위성 가시 영상을 보면 태풍의 중심권에 "눈"과 같은 구조가 형성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태풍 라이언록의 발달 전망에 대해서는 각국 예보 기관별로 온도차가 존재하는데, 대한민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등은 태풍이 앞으로 북동진하면서 개선되는 상층 환경(연직 시어 완화)으로 인해 태풍의 추가적인 발달을 예상한 반면, 미국 JTWC는 태풍이 이미 최성기이며 발달 정체기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JTWC의 예상은 연직 시어의 완화가 해양 환경의 악화(낮아지는 해수면 온도, 열용량)로써 상쇄된다는 예측에서 기인한다. 태풍의 최성기 세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지상 일기도를 보면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고기압이 남하하는 모습이다. 해당 고기압 및 이와 연계된 상층 기압골의 남하로 인해 중국 내륙에 자리 잡았던 아열대 고기압이 약화되었고, 10호 태풍 라이언록은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동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장기간 지속되었던 대한민국의 기록적 폭염 또한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한때 12호 태풍 남테운(NAMTHEUN)으로의 발전이 유력했던 열대저기압은 세력 약화로 인해 태풍이 되지 못했으며, 현재는 1000hPa의 저압부(열대요란 92W)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92W는 별다른 발달 없이 머지 않아 소멸될 전망인 만큼 2016년 12호 태풍의 발생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예상 경로는, 한동안 일본 남해상을 북동진하는 가운데 점차 방향을 북서쪽으로 꺾어 일본 열도를 관통한다는 큰 틀이 잡혀 있다. 일본으로서는 7호 태풍 찬투, 9호 태풍 민들레, 11호 태풍 곤파스 등에 이어 10호 라이언록까지 연이은 태풍 상륙을 겪을 처지에 놓였다.


다만 태풍의 세부 진로는 여전히 매우 유동적으로,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전향 시기 및 상륙 지점에 있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된 모습이다.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일본 기상청 태풍 앙상블(TEPS) / 미해군 NAVGEM 등은 태풍의 비교적 이른 북서쪽 전향과 함께 일본 도쿄 인근 상륙을 예측했으며, 한미일(韓美日) 기상 기관에서 발표된 공식 예상 경로가 이들 모델과 유사하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이 진로가 가장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국 UKMO / 미국 NOAA 계열 GFS, GFDL, FIM9, HWRF / 미해군 GFDN 모델군이 예측한 것과 같이 늦은 전향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태풍 라이언록의 경로가 일본 도쿄 인근을 지나쳐 한반도 동해상으로 진출하는 모양새가 될 경우, 대한민국은 다음 주 동해안을 중심으로 태풍의 직접·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전향이 늦어져 태풍이 홋카이도(北海道)나 토호쿠 지방(東北地方)에 상륙한다면(주황색 경로), 태풍 중심권과 한반도 사이의 거리도 그만큼 멀어지므로 훨씬 적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