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10호 태풍 라이언록 예상 경로와 12호 태풍 남테운 전망 (2016-08-24)

MaGon 2016. 8. 24. 01:05



2016년 8월 24일 0시 기준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일본 기상청 예상 경로도와 위성 영상



제10호 태풍 라이언록(LIONROCK)은 일본 오키나와 섬 동쪽 먼 바다에서 시속 10km 이하의 극히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이다. 태풍의 움직임이 이렇게나 굼뜬 것은 태풍이 태평양 먼 바다(동경 160도 부근)에 주력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국 내륙에 자리 잡은 아열대 고기압 사이에 위치하면서 주변 지향류(指向流)가 거의 균형을 이룬 형국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쪽 고기압의 영향력이 미묘한 우위에 있어 해당 고기압으로부터 불어오는 북동풍류를 따라 느리게나마 남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첨부한 태풍 라이언록의 위성 영상을 보면 대류역이 중심권을 빈틈없이 감싸기 시작하면서 제법 태풍다운 모습으로 조직되었다. 여기에는 9호 태풍 민들레(MINDULLE)의 소멸로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이 끝나 상층 환경이 개선된 것과 함께,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해수면 온도가 더욱 높은 해역으로 진입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주 후반 즈음이면 강도 분류상 "매우 강(최대풍속 44m/s 이상)" 등급으로의 발달도 기대된다.







한편 미국 괌 섬 인근 해상에서는 2016년 12호 태풍 남테운(NAMTHEUN)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열대저기압 14W가 북상하고 있다. 북서태평양 태풍 발생을 선언하는 일본 기상청(JMA)은 14W에 대해 "향후 24시간 이내 태풍 발생 예상"을 공식 통보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미 120시간 예보를 시작했다. "남테운"은 라오스의 강 이름이다.


미국 JTWC의 예보에 따르면 14W는 별로 발달하지 않은 채 당분간 북~북동진할 전망인데, 14W의 예상 경로에 놓인 일본 남동쪽 해역은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다소 낮아진 상태다. 이는 14W의 발달 부진 예측에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예보로 미루어, 14W는 12호 태풍 남테운으로 발달하더라도 별 존재감 없이 먼 바다에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예상 경로는 여전히 유동성이 큰 상황이나 방향성은 어느 정도 확립되었다. 각국의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대부분의 모델이 일본 남해상으로의 U턴을 예측한 모습이며, 특히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미해군 NAVGEM 등의 모델은 태풍이 진행 방향을 보다 더 북쪽으로 틀어 일본 열도를 종단하는 진출하는 진로를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U턴 경로 예상은 본문 첫 문단에서 언급한 중국 내륙 아열대 고기압의 약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중국쪽 고기압의 약화는 지금까지 태풍 라이언록의 비정상적인 남서진을 이끌어 왔던 중층 북동풍류의 소멸을 의미한다. 태풍은 주변 지향류가 동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가운데 점차 방향을 틀어 일본 혼슈(本州) 남해상 방면으로 북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