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22호 태풍 하이마 예상 경로, 21호 태풍 사리카 상황과 중국~베트남 태풍 전망

MaGon 2016. 10. 16. 18:44



태풍 사리카의 오늘 새벽 필리핀 상륙 직전 위성 영상



21호 태풍 사리카(SARIKA)는 2016년 10월 16일 새벽 필리핀 루손 섬 중부에 상륙했다. 상륙 시 세력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일본 기상청 JMA 기준 중심기압 935hPa / 최대풍속 50m/s의 강도 "매우 강",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 기준 최대풍속 115KT (60m/s)의 "SSHWS 카테고리 4등급"을 기록했는데, 필리핀 동쪽의 매우 훌륭한 해양 환경과 활발한 상층 발산에 힘입어 급격한 세력 발전을 이뤘다. 특히 필리핀 동쪽 앞바다의 경우 올해 태풍 접근이 드물어 해양 에너지가 장기간 축적되었던 것이 이번 태풍의 발달에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태풍 사리카는 현재 루손 섬과의 마찰로 인해 세력이 약화된 상태(중심기압 965hPa)이지만, 광활한 남중국해를 통과하면서 다시금 재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다른 북상 기색 없이 서~서북서쪽으로 나아갈 것이 유력하므로, 향후 21호 태풍 사리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중국 하이난 섬 일대와 베트남 북부 등의 지역에서는 태풍의 움직임에 유의해야 한다.







후발 주자인 22호 태풍 하이마(HAIMA)는 2016년 10월 15일 오전 미국 괌 섬 남쪽 먼 바다에서 발생했으며, 초기 조직화 단계를 거쳐 이미 명확한 발달기로 진입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가 열대저기압 최고 강도 분류인 SSHWS "5등급 슈퍼 태풍"으로의 발달을 공식 예보할 만큼 그야말로 발달이 촉망되는 태풍으로, 이번 하이마의 경우 상당한 규모까지도 갖춘 상황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22호 태풍 하이마에 동반된 대류역이 수천km에 이르는 모습. 무엇보다 태풍 하이마의 예상 경로가 앞선 21호 태풍 사리카에 비하면 더 북쪽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 필리핀은 물론 대만과 중국 남동부로서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주변으로 태풍 발달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하이마는 다음 주 힘과 크기를 겸비한 초강력 태풍으로의 발전이 예상되므로, 태풍의 진행 방향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여러모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21호 태풍 사리카의 예상 경로는 중국 하이난 섬~베트남 북부 상륙의 범위로 압축되었다. 당분간 남중국해 기압계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을 전망이므로 진로 예상에 안정성이 더해진 것. 반면 22호 태풍 하이마의 경우 다음 주 중반 즈음부터 남하하게 될 찬 대륙 고기압과 그에 마주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 세력 여하에 따라 예상 경로가 다소 유동적으로, 첨부된 주요 모델 예측을 보면 다양한 경로가 시사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일단 영국 UKMO / 유럽중기예보센터 ECMWF / 미국 GFS 등이 포함된 대다수 모델이 예측한 것과 같이 태풍 진로는 필리핀 루손 섬 북부를 스쳐 중국 광둥 성에 상륙하는 경로가 가장 유력하겠지만,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의 예측대로 루손 해협을 지나 대만에 더욱 가까운 경로가 될 시나리오도 아직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22호 태풍 하이마가 중국 어딘가에 상륙한 후 그 잔해가 동중국해에 진출했을 때 한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