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 태풍 메아리 발생과 24호 태풍 망온 전망 (2016-11-04)

23호 태풍 메아리(MEARI)가 2016년 11월 3일 오전 9시경 발생한 가운데, 현재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에는 23호 태풍과 그 외 2개의 열대저기압(92W, 99W)이 존재하고 있다. 이전 포스트에서 태풍 후보로 언급했던 두 열대요란(90W, 99W) 중 90W가 태풍 메아리로 승격한 반면 99W는 열대저기압 등급에 머물러 있는 상태로서, 99W는 남중국해에서 새로이 발생한 92W와 함께 24호 태풍 망온(MA-ON)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 변화로 미루어 보아 92W와 99W 모두 명목상의 태풍 후보에 불과해, 이들이 실제로 '24호 태풍 망온'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99W의 경우 부진한 발달을 거듭한 끝에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의 기관이 태풍 발달 예보를 완전 철회하기에 이르렀으며, 92W는 육지와 너무 가깝다는 위치적 한계를 안고 있다. 또다른 태풍 후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24호 태풍의 발생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분위기다.

23호 태풍 메아리는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동경 130도 부근까지 서진한다는 예상 경로가 발표되기도 하는 등 필리핀에 다소 접근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동쪽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99W의 발달이 부진함에 따라 두 저기압이 완전히 독립된 시스템으로 자리 잡지 못했고, 메아리와 99W는 첨부된 유선도를 보다시피 중층에서 하나의 거대한 저기압성 순환을 형성했다.

결과적으로, 당초 99W에 국한될 것이라 예측되었던 북동 지향류의 영향력이 23호 태풍 메아리에까지 확장되었다. 23호 태풍 메아리와 99W 모두 빠른 속도로 북동진해 태평양 먼 바다로 물러가면서 동아시아 일대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열대저기압 92W는 이번 주말 베트남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