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5호 태풍 도카게 발생 감시 및 24호 태풍 망온 현황

2016년 24호 태풍 망온(MA-ON)이 11월 10일 오후 3시를 기해 발생했다. 원래는 발생 여부가 모호했던 태풍으로, 태풍 망온의 전 단계였던 열대저기압 95W가 워낙 작은 규모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치 모델은 95W가 주변의 부정적 상층 환경으로 인해 쉽게 와해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런데 95W가 한때의 고비를 넘긴 뒤 나름대로 형태를 갖추면서 태풍 기준(최대풍속 35KT 이상)을 충족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뜻밖의 태풍이 발생한 셈이지만, 태풍의 진행 방향(북서) 전면으로 발달에 부정적인 요소(건조 공기, 강한 연직 시어, 해양 환경 악화 등)들이 많아 24호 태풍 망온은 거의 발달하지 못한 채 빠르게 소멸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와 일본 기상청 JMA 등의 기관에서는 태풍 망온이 이번 주 내로 소멸할 것이라는 예보를 발표했다. 겨울로의 계절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열대저기압의 존속이 어려운 영역이 최근 급격히 넓어졌으며, 망온의 빠른 소멸 예상은 이에 기인한다.

24호 태풍 망온이 머지 않아 소멸하더라도 북서태평양의 태풍 활동은 계속 이어질 듯하다. 태평양 먼 바다 마셜 제도 서부 해역에서 열대저기압 96W가, 필리핀 동쪽에서 열대성 저압부(LPA)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하나가 '25호 태풍 도카게(TOKAGE)'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열대저기압 96W의 경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가 발달 가능성 'HIGH'를 부여한 데다, 일부 수치 모델에서도 꾸준한 발달이 시사되고 있어 현재 유력한 25호 태풍 도카게 후보로 꼽힌다. 예상 경로는 일단 고기압 남쪽 서 지향류(指向流)를 따라 움직이는 형태가 될 것이며, 24호 태풍 망온에 비해 남쪽에 위치하는 만큼 비교적 양호한 상층 환경과 해양 환경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태풍 씨앗 단계에서의 예측은 불확실성이 크기 마련이므로 경과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