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25호 태풍 도카게 발생과 예상 경로 (2016-11-25)

MaGon 2016. 11. 25. 15:07





25호 태풍 도카게(TOKAGE)가 2016년 11월 25일 오전 9시경 발생했다. 특이하게도 해상이 아닌 필리핀 파나이 섬 '육상'에서 발생한 태풍인데, 필리핀 내해의 높은 해수면 온도(29도 남짓)와 매우 양호한 상층 환경 등에 힘입어 육지와의 마찰을 상쇄했다고 판단된다.


원래 태풍 도카게가 태풍 씨앗(열대요란 98W)으로서 발원한 위치는 태평양 먼 바다 미국 괌 섬 남쪽 해상이었으나, 필리핀 앞바다까지 수천km를 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발달하지 못하다가 필리핀 육상에 바짝 접근할 무렵에야 발달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로서는 태풍 발달에 적합한 환경이 필리핀 일대에 국한된 셈. 태평양 먼 바다의 경우 건조 공기가 폭넓게 자리잡으면서 열대저기압의 발달이 어려워진 상태로, 앞서 2주전 포스트에서 다루었던 열대요란 96W 또한 몇몇 기관의 예상과 달리 태풍이 되지 못한 채 결국 태평양 한중간에서 소멸한 바 있다.








25호 태풍 도카게는 계속 북서~북북서진하면서 필리핀을 통과한 뒤 남중국해에서 최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의 기관은 태풍이 계속 북상하지 않고 도중에 남서쪽으로 방향을 꺾는 예상 경로를 발표했다. 이 같은 경로는 대륙 고기압이 꾸준히 남하함에 따라 태풍 도카게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기인한다.


경로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태풍 도카게는 강한 연직 시어와 마주할 것이므로, 그 세력이 급격히 약화될 전망이다. 이후 재발달 없이 남중국해에서 그대로 소멸하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다만 어떻게든 '태풍급' 세력을 유지할 경우 베트남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