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호 태풍 탈라스 발생 예상과 베트남 태풍 전망

2017년 7월 15일 0시 현재, 북서태평양에는 4호 태풍 탈라스(TALAS)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두 개의 태풍 후보가 존재한다. 첨부한 지상 일기도를 보면 열대저기압이 일본 도쿄 남동쪽 먼 바다(93W)와 남중국해(94W)에 각각 위치하는 모습으로, 적어도 이들 중 하나가 올해 4번째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 남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93W는, 저위도 열대수렴대로부터 발원하는 일반적인 열대저기압과는 달리 중위도 편서풍대의 남하로부터 기원했다. 발생 초기에는 아열대성 저기압에 가까웠지만 북서태평양의 고수온에 힘입어 '열대저기압'의 성질을 갖추게 된 것.

그러나 애초부터 발생 위도가 높았던 만큼 열대저기압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시간도 앞으로 1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위성 영상을 보면 이미 중심권 대류역이 건조 공기에 잠식된 상태이며, 4호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낮아질 것이다.

남중국해에 위치한 열대저기압 94W의 경우 전술한 93W에 비해 훨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낮은 위도와 더불어 상층 환경이 발달에 긍정적인 데다, 남중국해의 해수면 온도가 31도에 달하기 때문. 이미 북서태평양 태풍 발생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24시간 내 태풍 발달'이 예보되었을 정도로,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4호 태풍 탈라스' 후보다.

다만 94W가 몬순저기압(MONSOON DEPRESSION)의 특성을 띄고 있어, 다소 넓은 하층 순환으로 인해 조직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별개의 기관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94W의 단기적 발달 가능성을 비교적 낮게 분석하고 있다.

북서태평양의 기압 배치 및 지향류(指向流) 예측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93W와 94W의 예상 경로는 거의 확정되었다. 93W는 일본 동쪽 먼 바다로, 94W는 베트남 북부 방면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94W로 인해 중국 하이난 섬 및 베트남 동해안 일대는 태풍 탈라스의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7월 15~18일에 걸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므로, 이들 지역에서는 강풍과 호우에 유의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