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일본 태풍 노루, 큐슈 거쳐 시코쿠 지방 상륙할 듯

MaGon 2017. 8. 5. 17:17





2017년 5호 태풍 노루(NORU)는 일본 큐슈 가고시마 시 남쪽 약 200km 해상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다. 이전 포스트에서는 큐슈 북부 상륙 가능성을 높게 다뤘지만, 태풍의 예상 경로가 계속 동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에 있어 최근에는 큐슈 남부를 거쳐 시코쿠 지방에 재상륙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졌다. 최신 예보에 따르면 8월 6일 큐슈 남부를 통과한 뒤 7~8일에는 시코쿠와 혼슈 서부를 가로지를 전망이다. 대한민국으로서는 태풍 중심권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진 형국이므로 간접적인 영향만을 받을 듯하다.


8월 5일 오후 4시 현재 태풍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기준 중심기압 965hPa / 최대풍속 70KT의 강도 '강' 등급으로서 최성기 때와 비교해 크게 약화되었다. 그러나 큐슈 남쪽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30~31도로 매우 높은 가운데 상층 환경도 열대저기압에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태풍은 큐슈에 접근하는 동안 약간의 재발달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북상하는 속도가 워낙 느려, 아무리 방재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일본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위협적인 태풍이다.







레이더 영상을 보면 일본 큐슈 남쪽에서 태풍 노루의 '눈'이 제법 선명하게 확인된다. 강력한 비구름대가 주로 태풍의 남쪽 반원에 집중됨에 따라 첨부된 강수 분포도를 보다시피 아마미오 섬(奄美大島)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비가 내리고 있으며, 아마미오 섬 나제(名瀬) 관측소에서는 24시간 강수량이 무려 540mm에 달하고 있다. 이는 나제 지역의 8월 관측 사상 가장 많은 강수량으로 기록되었다. 일본 본토 큐슈·시코쿠 지방의 강수량은 아직 평범하지만, 태풍이 계속 북상하면서 곧 본토에까지 호우가 확대될 것이다.








아마미오 섬에서 기록적인 호우가 관측된 반면, 바람에 있어서는 특별히 두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5일 오후 4시)까지는 태풍의 눈 북측의 야쿠 섬(屋久島) 관측소에서 975.8hPa의 최저기압과 함께 평균풍속 25.4m/s, 최대순간풍속 39.6m/s가 기록된 것이 일본 기상청의 공식 극값이다. 다만 태풍의 눈에 들어간 나카노 섬(中之島) 등대의 비공식 관측에서 최저기압 971hPa, 평균풍속 39m/s가 기록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태풍 노루가 지금보다는 약간 더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중심권에 들어가는 지역에서는 이보다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