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2017년 11호 태풍 날개, 5호 태풍 노루 상황과 태풍 경로

MaGon 2017. 8. 1. 10:33





9호 태풍 네삿(NESAT)과 10호 태풍 하이탕(HAITANG)은 모두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기압(TD)으로 약화됨에 따라 사실상 소멸했지만, 북서태평양의 태풍 활동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17년 8월 1일 현재, 5호 태풍 노루(NORU)가 일본 남쪽 먼 바다에서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인 가운데 동경 160도 부근 해상에서는 열대저기압 97W가 새로이 등장한 상황이다. 해당 열대저기압에 대해서는 이미 11호 태풍 날개(NALGAE)로의 발전이 예보되었고, 8월 1~2일 사이 11호 태풍으로 공식 승격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노루'는 대한민국에서, '날개'는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5호 태풍 노루는 북위 20도 근처까지 남하하는 기형적인 경로를 밟으면서 높은 해수면 온도와 열용량이 갖추어진 해역으로 진입했다. 훌륭한 해양 환경과 더불어 상층 환경(낮은 연직 시어, 원활한 상층 발산)까지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에, 태풍은 요 며칠 급격히 세력을 키울 수 있었다. 8월 1일 오전 9시 현재 태풍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 기준 935hPa / 95KT의 강도 '매우 강'에 이른다. 태풍이 세력이 절정이었던 7월 31일에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석에서 SSHWS '5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5등급은 열대저기압(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분류에 있어서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태풍의 세력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는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경신된 모델 예측을 보면, 엊그제 노루의 예상 경로에 관해 포스팅했을 때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서쪽 편향된 모습이다. 이로 미루어 태풍은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일본 기상청 태풍 앙상블(TEPS) / 영국 UKMO / 캐나다 CMC 등의 예측과 같이 진로가 더욱 서쪽에 치우칠 경우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열대저기압 97W는 11호 태풍 날개로 발전할 시, 곧바로 북북서~북진할 것이 유력하다. 동북아시아 어느 나라에도 별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조용히 소멸될 것이다. 반면 노루의 경우는 전술했다시피 예상 경로가 꾸준히 서편되는 경향에 있으며, 예상 경로가 매우 유동적이다. 현재로서는 일본 어딘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한민국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