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2017년 10호 태풍 하이탕 전망, 9호 태풍 네삿은 대만 상륙 임박

MaGon 2017. 7. 28. 16:07





좀 갑작스럽지만, 2017년 10호 태풍 하이탕(HAITANG)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첨부한 지상 일기도를 보면 기존의 두 태풍 5호 태풍 노루(NORU)와 9호 태풍 네삿(NESAT) 등과 함께 열대저기압 12W, 93W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 중 남중국해에 위치한 12W의 태풍 승격 시나리오가 최근 대두한 것이다. 이틀 전 포스트에서는 93W를 10호 태풍 후보로서 짧게 다루었었는데, 이때만 해도 12W는 일기도에 표현되지도 않았던 미미한 열대요란이었으나 이후 93W가 약화되는 동안 12W는 빠르게 세력을 키웠다.


다만 12W가 '10호 태풍 하이탕'으로 발전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는 그리 많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접한 9호 태풍 네삿과의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이들 사이의 거리가 더욱 좁혀진다면 세력이 비교적 강력한 네삿으로 인해 12W의 발달은 억제될 것이다. 태풍 네삿은 대만 상륙~중국 재상륙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서~서북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발생 초기 안갯속에 있었던 9호 태풍 네삿의 예상 경로는, 앞 문단에서 언급했다시피 대만 상륙 후 중국 내륙으로 진출하는 데까지 사실상 확정되었다. 당초 일본 남해상에 위치한 5호 태풍 노루와의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 여부에 따라 다양한 진로가 예측되었으나, 두 태풍 사이의 거리가 멀어 상호 작용은 실현되지 않았다. 결국 네삿은 아열대 고기압 주변부의 남동풍류를 따라 그대로 대만까지 북상하게 된 것. 이로써 이 태풍이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어졌다.


7월 28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네삿의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기준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35m/s로서 강도 '강(TY)' 등급에 해당한다. 진행 방향 전면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와 양호한 상층 환경 등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태풍은 대만 상륙 직전까지 계속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최신 예보를 종합하면 7월 29일 밤 중심기압 960hPa 정도의 세력으로 대만에 상륙한 뒤, 30일 오후에는 중국 푸젠 성(福建省)에 재상륙할 전망이다.


여기서 변수가 있다면 남중국해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10호 태풍 하이탕(열대저기압 12W)의 존재인데, 네삿의 세력이 훨씬 강한 만큼 진로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진행 속도나 상륙 지점 등에 약간의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어찌되었든 대만 및 중국 푸젠 성 일대는 태풍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며, 대한민국 또한 네삿의 잔해가 중국 내륙으로부터 한반도로 유입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