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플로리다 접근, 미국·쿠바 허리케인 비상

MaGon 2017. 9. 6. 07:58





미국으로 접근 중인 허리케인 어마(IRMA)의 성장세가 무섭다. 한국 시간 2017년 9월 6일 오전 6시 현재, 어마의 세력은 중심기압 926hPa / 1분 최대풍속 160KT(80m/s)에 달한다.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강도 분류(SSHWS)에서 최고 등급인 5등급 기준(최대풍속 136KT 이상)조차 크게 상회하는, 그야말로 '초강력 허리케인'이다.


특히 대서양에서 활동하는 허리케인은 최대풍속이 160KT에 이르는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허리케인 어마는 '수십년 만의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손색이 없다. 대서양 허리케인 관측 사상 최대풍속 160KT를 달성한 사례는 유명한 '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을 포함해 단 4개밖에 존재하지 않았고, 이번 어마가 5번째다.







위성 영상을 보면 대칭적인 형태와 함께 뚜렷한 눈, 두터운 대류역 등을 갖춘 위용 있는 허리케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허리케인의 발달에 필수적인 해수면 온도 및 해양 열용량 등이 카리브 제도 인근 해역에 잘 갖추어진 가운데, '어마'가 이 해역에 진입하면서 괴물 허리케인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카리브 해 '앤틸리스 제도'에 속하는 리워드 제도(LEEWARD ISLANDS) / 버진 아일랜드 / 푸에르토리코 일대에는 현재 초강력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영향이 예보되었으며, 최대급의 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허리케인 어마의 예상 경로는 다소 서쪽으로 조정되었다. 허리케인 어마와 관련한 지난 9월 2일 포스트에서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뉴욕 남쪽 범위로의 상륙 가능성을 언급했었으나, 요 며칠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가 계속해서 서편하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쿠바 등 카리브 해 각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는 캐나다로부터 남하하는 상층 기압골(500hPa 일기도의 갈색 원)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되었다. 허리케인 어마의 급격한 발달 및 대서양 먼 바다에서 새로이 발생한 '열대폭풍 호세(JOSE)' 등의 요소가 맞물려 고기압의 세력 약화를 저지한 형국이다. 9월 3일까지만 해도 북미 대륙 내 상층 기압골이 아열대 고기압을 부식(腐蝕)시켜 허리케인의 빠른 북쪽 전향을 유도한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 허리케인 어마는 먼저 쿠바를 직격한 뒤, 미국 플로리다~사우스 캐롤라이나 어딘가에 상륙할 것이 유력하다. 주요 수치 모델 중 영국 UKMO / 유럽 ECMWF / 미국 GFS / 미해군 NAVGEM 등 다수의 모델이 해당 진로를 지지하고 있다. 물론 멕시코 만 진입을 예측한 NCEP FIM8 / 캐나다 CMC 모델과 빠른 전향을 시사하는 CTCX 모델 등의 존재로 인해 '어마'의 진로는 여전히 유동적이며,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서 발표되는 최신 정보를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