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2017년 18호 태풍 탈림 발생 예상, 올해 최강의 태풍 될까

MaGon 2017. 9. 7. 20:21





2017년 18호 태풍 탈림(TALIM)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열대요란 94W가 미국 괌 섬 동쪽, 미크로네시아 폰페이 섬 북쪽 해역에서 발생했다.


최근 대서양에서 강력한 허리케인들이 잇따르는 반면 북서태평양에는 이렇다 할 태풍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형국인데, 이는 열대성 저기압에 호의적이지 않은 기압 배치가 지속되면서 태풍의 위치적 여건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한반도~일본에 자리 잡은 상층 한기로 인해 남쪽으로 밀려난 북태평양 고기압이 괌~마셜 제도의 대류 활동을 억제해 온 것이다. 그 결과 열대저기압 활동이 남중국해와 필리핀 루손 섬 북쪽에 집중되었고, 좁은 범위에서 발생한 각각의 태풍들은 약소한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발생한 94W는, 저위도에 대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실로 오랜만에 괌 섬 동쪽 먼 바다에서 발생한 태풍 후보다. 따라서 앞선 태풍들보다 훨씬 강한 세력으로 발달할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94W의 발전 가능성을 "MEDIUM"으로 상향시켰으며, 일본 기상청(JMA)도 조만간 이 열대요란을 18호 태풍 탈림 후보로서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18번째 태풍 이름으로 예정된 '탈림'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가장자리'를 의미한다.








올해 8월 초까지만 해도 일찌감치 시작된 무더위로 인해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최고 3~4도 높았지만, 이후부터 비교적 시원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서해와 동해의 해수온은 모두 평년 수준으로 내려갔다. 또한 남중국해와 필리핀 루손 섬 인근의 경우는 잦은 태풍으로 인해(해수 뒤섞임 효과) 해수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낮은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서태평양 저위도 한중간에 위치한 예비 18호 태풍 탈림(94W)은 해양 환경에 있어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유럽 ECMWF 앙상블 예측에 따르면 94W는 당분간 별로 북상하지 않은 채 대만 방면으로 서~서북서진하는 경로를 밟을 듯하며, 30도 이상의 고수온역을 장시간 전전하게 된다. 특히 발생 위치 및 예상 경로가 94W와 유사했던 과거 태풍 사례를 참고하면 '탈림'이 매우 강력한 세력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러모로 예의 주시해야 하는 열대요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