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허리케인 호세(JOSE) 경로와 멕시코 허리케인 카티아(KATIA)

MaGon 2017. 9. 8. 23:13





2017년 9월 8일 현재, 대서양에는 허리케인 어마(IRMA) / 허리케인 호세(JOSE) / 허리케인 카티아(KATIA) 등 총 3개의 허리케인이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북서태평양의 '태풍'은 최대풍속 35KT(18m/s) 이상의 열대저기압을 지칭하는 반면 '허리케인'은 최대풍속이 65KT(35m/s)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허리케인으로 불리는 저기압들은 그 자체로 강도 '강'급 태풍 이상의 위협적인 존재들로서, 3개가 대서양에 나란히 존재하는 것은 대단히 드문 사례다.


특히 허리케인 어마는 잘 알려졌다시피 최성기 1분 최대풍속이 160KT(약 82m/s)에 달했던 역사적인 허리케인이며, 허리케인 호세 또한 9월 8일 12UTC 현재 중심기압 942hPa / 1분 최대풍속 110KT(약 55m/s)까지 발달하면서 이미 '3등급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멕시코 만 허리케인 카티아의 세력은 중심기압 977hPa / 1분 최대풍속 80KT로서 비교적 약하지만, 멕시코 상륙 직전에는 최대풍속 90KT의 '2등급'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작년 10월 초 대한민국 남부 지방을 강타해 큰 피해를 야기했던 '태풍 차바'의 한반도 상륙 직전 세력이 1분 최대풍속 70KT의 '1등급'이었음을 생각하면, 북미 대륙 곳곳이 그보다 훨씬 강력한 허리케인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허리케인 카티아는 당초 발생 위치가 육지(멕시코)와 너무 가까워 발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작은 크기의 허리케인으로 조직되면서 육지와의 마찰이 최소화된 가운데, '뜨거운 멕시코 만(해수면 온도 30도 이상)'에 힘입어 순조롭게 발달할 수 있었다. 예상 최성기 세력이 SSHWS '2등급'으로서 충분히 강하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크기가 작아 직경이 약 200km에 불과하기 때문에,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영향은 상륙이 예보된 멕시코 베라크루스 주 북부 지역에 한정될 전망이다.







허리케인 어마와 카티아의 예상 경로는 각각 미국 플로리다 주 남부 / 멕시코 베라크루스 주 북부 상륙으로 거의 확정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카리브 제도 동쪽에 위치하는 허리케인 호세의 경로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는 카리브 해 리워드 제도 인근을 경유해 북위 25도까지 북서진한 뒤, 점차 복잡한 지향류 흐름 속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경 60~70도 사이에서 정체(停滯)하는 동안 진로의 유동성이 확대될 듯하다.


이에 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미국 GFS 앙상블 / 캐나다 CMC / CMC 앙상블 등은 빠르게 대서양 북동쪽 먼 바다로 진출하는 경로를 예측했으며, 유럽 ECMWF는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다른 모델에 비해 북미 대륙에 접근하는 진로를 묘사했다. 대체적인 방향성은 '호세'의 대서양 북동부 진출을 시사하지만, 예상 경로의 유동성이 매우 크므로 일단 동향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는 허리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