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21호 태풍 란 예상 경로와 전망, '슈퍼 태풍' 발전 가능성

MaGon 2017. 10. 17. 13:21





10월 16일 새벽 발생한 21호 태풍 란(LAN)은 현재 필리핀 마닐라 남동쪽 약 1350km 해상에서 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위치적 조건 및 주변 해양 환경(높은 해수면 온도와 열용량)이나 상층 환경 등이 매우 훌륭해, 올해 최강의 태풍이 될 수 있는 재목으로 꼽힌다.


이에 일본 기상청은 이 태풍의 세력이 중심기압 925hPa / 10분 최대풍속 100KT(50m/s)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가 예보한 세력 또한 1분 최대풍속 130KT의 '4등급'에 달하고 있어, '란'이 슈퍼 태풍(1분 최대풍속 130KT 이상) 혹은 그에 준하는 위력이 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은 없다.


참고로 2017년은 관측 역사상 최약 태풍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강도 '매우 강'을 달성한 태풍도 '5호 태풍 노루'와 '18호 태풍 탈림' 단 2개에 불과하다. 이 두 태풍 모두 최성기 세력이 935hPa / 95KT에 머물렀기 때문에, 태풍 란이 예상대로 발달한다면 올해 최강의 태풍으로 등극하게 된다. 특히 란의 경우 10월 중순에 발생한 태풍으로서는 드물게 동북아시아 일대에 다소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러모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태풍이다.







21호 태풍 란의 예상 경로는 일본 혼슈(本州) 접근으로 굳어지는 추세에 있다. 첨부한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도를 보면 태풍이 일본 혼슈에 상륙하거나 다소 접근한다는 진로가 대부분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위 20도 이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폭넓게 자리 잡아 태풍의 북상 통로를 가로막은 형국이지만, 대륙 고기압 및 상층 기압골이 남하하면서 해당 고기압의 세력은 곧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란은 고기압의 약화와 함께 본격적인 북상을 시작할 것이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태풍이 캐나다 CMC 모델과 같이 동쪽으로 편향된 진로를 취할 경우 별 영향이 없겠으나, 미국 GFS / 미해군 NAVGEM과 같은 진로대로라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듯하다.







한편 2017년 22호 태풍 사올라(SAOLA)의 발생 조짐도 나타났다. 최근 남중국해부터 필리핀 동해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압골이 형성된 가운데, 해당 기압골 내에서 저기압성 순환(열대요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1호 태풍 란 또한 해당 기압골 내의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한 결과다. 현재는 '란' 외에 두 개의 열대요란이 존재하고 있으며, 괌 섬 인근의 93W와 남중국해의 94W가 태풍 사올라 후보들이다. 이들의 동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