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8호 태풍 마리아 경로와 전망, 쁘라삐룬은 일본 큐슈 직격

MaGon 2018. 7. 2. 21:54





2018년 8호 태풍 마리아(MARIA)의 발생이 임박했다. 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동중국해를 북상 중인 가운데 미국 괌 섬 남동쪽 해역에 위치한 열대요란 91W가 올해 8번째 태풍으로의 승격을 앞둔 것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91W는 아직 형태적으로 부실하지만 강력한 대류운이 점차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꾸준한 조직화가 진행 중인 모습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91W에 대해 발달 가능성 'HIGH'를 부여했으며, 이번 주 안에 태풍으로 인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 8호 태풍 마리아(91W)의 예상 경로는 현 시점에서 가늠하기 어렵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중국, 대만 상륙(유럽 ECMWF / ECMWF 앙상블)부터 한반도 진출(미국 GFS / GFS 앙상블 / 캐나다 CMC 앙상블), 일본 도쿄 인근 상륙(캐나다 CMC)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범위의 진로가 묘사되었다. 다만 168시간까지의 예측은 각 모델의 방향성이 대체로 일치하기 때문에, 91W는 서두 이미지에 표기한 것과 같이 일단 오키나와 방면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마리아'의 경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이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동경 130~160도 사이에 형성된 상황인데, 이 고기압의 세력권은 잠시 수축할 전망이지만 며칠 뒤 다시금 세력을 확장하면서 마리아의 움직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CMWF 모델이 예측한 중국 상륙 경로는 '고기압이 매우 강할 때', GFS 모델이 예측한 한반도 진출 경로는 '고기압이 적당히 강할 때'에 해당한다.







한편 7호 태풍 쁘라삐룬은 대한해협을 목표로 북상하고 있다. 경로의 동쪽 편향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일본 큐슈 북부를 통과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태풍이 북상하는 동안 다소 발달(중심기압 965hPa)했기 때문에, 태풍 진로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들어가게 될 큐슈 지역에는 상당한 수준의 강풍과 호우가 야기될 것이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가항반원'에 들어감에 따라, 부산 및 울산 등 대한해협에 인접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태풍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다.


쁘라삐룬은 지난 7월 1일 오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의 예측과 유사한 경로를 취하고 있는데, 주요 수치 모델 중 상륙을 시사하는 멤버의 비중이 컸던 만큼 이러한 결과는 대단한 이변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기상청은 물론, 미국 JTWC / 일본 기상청 / 중국 기상국 등 유수한 기관의 예상 진로가 전부 빗나갔다. '예상 외로 느렸던 태풍'과 '예상 외로 약했던 고기압'이 합작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