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태풍 마리아(MARIA) 북상과 예상 경로, 슈퍼 태풍으로 발전할까

MaGon 2018. 7. 5. 07:35





8호 태풍 마리아(MARIA)가 어젯밤(7월 4일) 오후 9시경, 미국 괌 섬 인근에서 공식 발생했다. 지난 포스트에서 유력 태풍 후보로 다루었던 91W가 일본 기상청(JMA)으로부터 태풍 인정을 받은 것이다. 태풍 명명(命名)은 북서태평양의 '지역특별기상센터'를 맡고 있는 일본 기상청의 고유 업무이기 때문에, 91W와 같은 열대성 저기압이 '공식 태풍'으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일본 기상청의 통보를 거쳐야 한다. '마리아'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최신 위성 영상을 보면, 마리아의 중심권에 강력한 대류역이 나선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형태가 급속도로 개선되었다. 며칠 전의 부실했던 형태에서 완전히 탈피한 모습이다. 이 태풍이 위치한 괌 섬 인근 해역에는 29도 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10~20KT의 적당한 연직 시어가 조성되어 있어 태풍의 수직 구조(하층 수렴→상층 발산)를 더욱 견고하게 하고 있다. 태풍 외곽에 나타난 방사형(放射形)의 구름대는 태풍의 상층 발산이 매우 원활하게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







이번 태풍은 올해 발생한 총 8개 태풍 중 위치적 여건이 가장 훌륭한 가운데, 앞으로 고수온역을 장시간 진행하는 진로를 밟음에 따라 매우 강력한 세력(중심기압 950hPa 이하)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오키나와 남동쪽 해역의 경우 최근 활동한 '7호 태풍 쁘라삐룬'에 의한 해수 뒤섞임 효과로 인해 수온이 조금 내려간 상태이지만, 그 이남으로는 매우 높은 해수온 및 열용량(OHC) 등이 갖추어진 상태다. 마리아는 '슈퍼 태풍(1분 최대풍속 130KT 이상)'으로 발전할 만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태풍 마리아의 예상 진로는 여전히 유동성이 크지만,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이전에 비해 예상 범위는 조금 줄어들었다. 사흘 전의 예측과 비교하면 일본 도쿄 인근 상륙을 시사했던 캐나다 CMC 모델의 경로가 큐슈 상륙으로 조정되었고, 대만 상륙을 예측했던 유럽 ECMWF 모델의 경로가 중국 동해안 상하이 인근 통과로 바뀌었다.


정리하면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CMC 앙상블 모델이 중국 동해안 진출을, 영국 UKM / 미국 GFS / GFS 앙상블 / 미해군 NAVGEM 모델이 한반도 인근 진출을, 캐나다 CMC 모델이 일본 상륙을 시사한 모습이다. 따라서 마리아의 경로는 중국 동해안~한반도~서일본의 범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주력이 일단 일본 남동쪽 먼 바다로 물러난 형국이나, 계절상 여름(6~8월)의 한중간인 7월에 고기압의 세력 확장은 필연이다. 해당 고기압은 다시 세력을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태풍 마리아의 경로를 일본 오키나와 방면으로 이끌 것이다. 여기서 고기압의 세력 확장이 더욱 강해질수록 태풍 경로는 중국 쪽으로, 세력 확장이 비교적 약할수록 한반도나 일본 쪽으로 치우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