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8호 태풍 마리아 상황과 예상 진로, 중국~대만에 태풍 직격

MaGon 2018. 7. 8. 10:37



슈퍼 태풍 마리아의 위성 영상 (7월 6일)



8호 태풍 마리아(MARIA)는 목적지를 중국~대만 방면으로 바꾸어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이 태풍은 엊그제(7월 6일)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최성기 시에는 그 세력이 중심기압 920hPa / 1분 최대풍속 140KT(70m/s)에 달해 '5등급 슈퍼 태풍'으로 분석되었다. '5등급'은 열대저기압 강도 분류에 있어서 최고 등급에 해당하며, 이 등급을 부여받음으로써 마리아는 2018년의 잠정 최강 태풍으로 등극했다.


최성기 시의 위성 영상을 보면 마리아의 중심권에 강력한 대류역이 대칭적이면서 조밀하게 자리 잡았고, 이와 함께 뚜렷한 눈이 나타났던 모습이다. 당시 인근 해역의 해수면 온도와 열용량(OHC) 등이 매우 훌륭했던 가운데, 태풍의 서쪽과 북동쪽에 각각 위치했던 상층한랭저기압(TUTT CELL)이 태풍의 발산류를 촉진시켰다. 이들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마리아를 '슈퍼 태풍'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태풍 마리아의 모습 (7월 8일 오전 9시경)



태풍 마리아는 최성기를 맞이한 후, '이중 눈(EYEWALL REPLACEMENT CYCLE)'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일시적인 쇠퇴기(중심기압 920hPa→925hPa)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눈'이 재정립되면서 다시금 발달 경향에 들어간 상황이다. 진행 방향 전면의 해양 환경 및 상층 환경이 여전히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태풍은 세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약화가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이 태풍이 중국에 상륙하기 직전인 7월 11일 오전 9시 경의 중심기압을 950hPa로 예보했다.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웠던 태풍 마리아의 예상 진로는,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최근 들어 중국 동해안(푸젠 성, 저장 성)~대만의 범위로 굳어졌다.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한때 중국 동해안부터 한반도~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로가 시사되었다가 현재는 대폭으로 서쪽 편향된 모습이다.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나하 시가 있는 본 섬(沖縄本島)이 태풍의 중심권에서 멀어진 반면에, 미야코 섬~이시가키 섬 일대가 태풍의 직격을 받게 되었다.


이는 태풍 발생 직전 포스트에서(7월 2일) 언급한 유럽 ECMWF 및 ECMWF 앙상블의 예상 경로와 유사하다. 즉,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이 매우 강할 것이라는 예측에서 기인한다. 해당 범위로 좁혀진 진로 예측이 높은 안정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만 북부 타이페이나 중국 동해안 푸젠 성 일대는 7월 11일경 태풍의 직접 영향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들 지역으로서는 이 태풍에 대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해졌다.


한편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지 않고 중국~대만 쪽으로 비껴가는 대신, 한반도에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마리아가 중국에 상륙하는 동안 마리아의 서진(西進)을 주도하는 아열대 고기압(파란색 원)의 주력이 한반도 상공에 위치함에 따라, 대한민국 전역에 폭염을 야기할 전망이다. 요 며칠 대한민국은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비교적 시원한 여름이 지속되었지만, 태풍이 중국에 영향을 주는 기간에는 열대야를 동반한 무더위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