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9호 태풍 손띤(SON-TINH) 발생 감시 및 향후 전망

MaGon 2018. 7. 12. 00:43





2018년 9호 태풍 손띤(SON-TINH)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소위 '태풍 씨앗'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요 며칠 미국 괌 섬 인근 해역 및 남중국해 등지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했던 가운데, 대류역 중 일부가 열대요란(Tropical Disturbance) 92W와 93W 등으로 조직화된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7월 11일 지상 일기도에서 이 열대요란들을 각각 1006hPa, 1002hPa의 '열대성 저압부(LPA)'로서 분석했으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92W에 대해서만 발달 가능성 'LOW'를 부여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92W의 동향을 더 주시해야 할 듯하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파란색 선)의 세력권이 동북아시아 일대에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 '키 큰' 아열대 고기압이 8호 태풍 마리아의 북상을 저지해, 태풍 경로의 서쪽 편향을 유도했다. 그 결과 마리아는 7월 11일 오전 대만 타이페이 북쪽 앞바다를 통과한 뒤 중국 푸젠 성(福建省) 푸저우 시 북부로 상륙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의 경우 태풍이 비껴가긴 했지만, 태풍이 서진하는 동안 '키 큰 고기압'의 한중간에 위치하면서 곳곳에 폭염 특보가 발령되었다.


한편으로 고기압의 세력권이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저위도에는 광범위한 저기압성 순환장이 형성되었고, 해당 순환장 내에서 대류가 촉진됨에 따라 두 열대요란(92W, 93W)의 발생까지 이어졌다. 이들 모두 29도 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갖추어진 해역에 위치하고 있다. 92W의 경우 상층 환경까지도 제법 긍정적인 상태이므로 꾸준하게 발달할 전망이다.







중국 하이난 섬 근처에 위치한 열대요란 93W는, 육지(하이난 섬)와 너무 근접해 있어 태풍 승격 가능성이 낮게 분석된다. 혹여 태풍으로 발달한다면, 주변 기압 배치를 고려했을 때 '매우 느린 속도'로 베트남 북부 방면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 시점에서 유력한 '9호 태풍 손띤' 후보인 92W는, 예상 경로가 대단히 유동적인 데다 강도의 불확실성도 크다. 특히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의 대류역(연두색 원)이 별개의 열대요란으로서 조직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이 또한 92W의 향후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일단 유럽 ECMWF 앙상블은 92W의 예상 경로에 대해 남중국해~대만의 범위를 시사한 상황이며,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