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12호 태풍 종다리 전망과 11호 태풍 우쿵의 발생 위치 변화

MaGon 2018. 7. 23. 21:36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동안, 북서태평양의 열대저기압 활동 상황이 꽤 바뀌었다. 일본 기상청 지상 일기도에서 중국 대륙 근처를 살펴보면, 베트남에서 진행 방향을 180도 꺾어 하이난 섬으로 진출한 '9호 태풍 손띤(SON-TINH)의 잔해' 및 소멸을 앞둔 '10호 태풍 암필(AMPIL)', 그리고 그것을 따르듯이 북상하는 '열대저기압 13W' 등을 볼 수 있다. 한때 '태풍 승격이 유력한 열대저기압[GW]'으로 분류됐던 13W는, 현재 일반 열대저기압으로 격하되었다.


원래 13W는 '11호 태풍 우쿵(WUKONG)'으로의 승격이 거의 확실시되었지만, 갑작스러운 발달 부진으로 인해 태풍 승격 예보가 취소되었다.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의 기관은 13W가 대만 동쪽 해상에 진출할 때까지 꾸준히 성장한다는 예보를 발표했었으나, 실제 13W는 필리핀 루손 섬 북쪽 해상을 통과한 뒤 그 형태가 급격히 무너진 것이다. 이후 수십 시간이 흘러서도 세력 회복 기미가 없어, 2018년 7월 23일 오전 9시를 기해 '회복 불능' 통보를 받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11호 태풍 우쿵'이라는 이름은 13W 대신 또 다른 태풍 후보인 열대저기압 14W, 15W 중 하나에 붙여질 전망이다. 이들은 이전 포스트에서 열대요란 96W, 97W 등으로 언급됐었는데, JTWC의 공식 발표에서 각각 14W(97W로부터 승격) / 15W(96W로부터 승격) 등으로 승격했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14W는 '11호 태풍 우쿵'으로, 15W는 '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로 명명될 것으로 보인다.







11호 태풍 우쿵(14W)의 예상 경로는, 중태평양에 자리 잡은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이 야기하는 남풍류를 따라 진행하는 형국이 될 것이다. 그대로 일본 홋카이도 동해상을 향해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대조적으로, 12호 태풍 종다리 유력 후보인 15W는 복잡한 지향류(指向流) 흐름 속에 위치함에 따라 예상 경로가 그야말로 안갯속에 있다.


15W에 대한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면 미해군 NAVGEM, COTC 등은 동중국해 진출을 시사하며, 그 외 영국 UKM / 미국 GFS / 캐나다 CMC 앙상블 등은 일본 도쿄 일대 상륙을 예측한 모습이다. 일단 현 시점에서는 모델 예측에서 수적 우위라 할 수 있는 동쪽 편향 경로(일본 도쿄 지향)가 비교적 유력하다고 판단되지만, 더 확실한 경로가 정해지기까지 며칠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현재 북서태평양 상층에는 총 3개의 고기압이 존재한다. JMA 500hPa 일기도에서 각각의 고기압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하늘색 원으로 표시한 아열대 고기압의 경우 현재 한반도에 기록적 폭염을 야기하는 주범이다. 짙은 파란색은 중태평양에 주력을 둔 별개의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이며, 14W(11호 태풍 우쿵)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라색으로 표시한 것은 적도 인근에 형성된 고기압으로서, 'NEAR-EQUATORIAL RIDGE'로 불린다.


예비 12호 태풍 종다리(15W)의 진로가 안갯속에 있는 것은, 15W가 각 고기압의 영향력이 애매한 곳에 위치하는 데서 비롯된다. 향후 이들 고기압 중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15W의 최종 진로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