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11호 태풍 우쿵, 12호 태풍 종다리 발생 예상과 경로

MaGon 2018. 7. 21. 14:32





2018년 11호 태풍 우쿵(WUKONG), 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 등이 가까운 시일 내 발생할 전망이다.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북쪽으로 옮겨가 한반도에 기록적 폭염을 야기하는 동안, 북서태평양 남쪽 먼 바다에서는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수의 태풍 씨앗(열대요란)이 줄지어 태동한 것이다.


현재 동중국해에 위치하는 '10호 태풍 암필(AMPIL)' 외에도 '열대저기압 13W'와 열대요란 96W, 97W 등 총 3개의 태풍 후보가 활동 중인 가운데 베트남 내륙에 위치하는 '9호 태풍 손띤(SON-TINH)'의 잔해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가 4개에 달한다.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에 따르면 이들 4개의 태풍 후보 중 적어도 3개가 태풍으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다.


손띤의 잔해가 남중국해로 되돌아와 재발달할 경우 '9호 태풍 손띤'으로서 부활하며, 13W / 96W / 97W 등이 태풍으로 발달한다면 11호 태풍 우쿵, 12호 태풍 종다리, 13호 태풍 산산 순으로 명명된다.


참고로 '우쿵', '종다리', '산산' 등의 이름은 각각 중국, 북한, 홍콩에서 제출했다. 우쿵은 '손오공'을, '산산'은 '소녀의 애칭'을 의미한다.







필리핀 루손 섬 북쪽 해역에 위치하는 열대저기압 13W는, 여러 태풍 후보들 중에서 발달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발생 초기부터 제법 대칭적인 형태로 조직된 모습인데, 부정적인 위치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발달 경향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미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의 기관은 이것이 24시간 내에 태풍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빠르면 오늘(7월 21일) 오후에 '11호 태풍 우쿵'의 발생을 볼 수 있을 듯하다.


태풍 우쿵의 예상 경로는 대만 동쪽 앞바다를 통과해 '암필'을 뒤쫓듯이 중국 동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태풍은 보통 고기압의 주변부를 따라 진행하지만 현재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은 전술했다시피 저 멀리 한반도~일본 일대에 눌러앉아 있으므로, 현재 예비 태풍 우쿵의 진로는 '암필'이 야기하는 서풍류에 의해 주도되는 형국이다.


비록 암필의 세력 자체는 JMA 해석으로 중심기압 985hPa에 불과해 약하지만, 중층에서는 암필 및 암필과 연계된 기압골이 거대한 저기압성 순환을 형성하고 있어 베트남~남중국해 북부~대만 일대의 기류를 주도하고 있다. 우쿵은 해당 순환장 내의 반시계 방향 흐름을 따라 중국 동해안으로 북상할 것이다.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면, 각 멤버의 예상 경로가 대만 동해상을 거친 뒤 중국 동해안(푸젠 성~저장 성~상하이) 상륙하는 모양새로서 그럭저럭 일치한다.








JMA 분석 500hPa 일기도를 보면 10호 태풍 암필이 북상한 데에 따른 기압계 변화로 인해,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며칠 전과 비교해 북쪽으로 다소 후퇴했다. 그러나 세력권이 축소되었어도 한반도는 여전히 고기압의 한중간에 있으므로 대한민국의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이틀 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다시피, 암필의 잔해가 중국 대륙 북부까지 진출한다면 북쪽의 한기를 끌어내리는 시나리오에 약간의 기대를 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듯 북서태평양 기압계가 점차 변화하는 가운데, 미국 괌 섬 남서쪽의 열대요란 96W 및 동경 160도 부근의 97W 등은 일단 북북서~북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96W의 경우 주변에 명확한 지향류가 없기 때문에 한동안 느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97W는 중태평양에 주력을 둔 별개의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비교적 빠른 속도로의 북상이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더 구체적인 경로가 정해질 것이다.


96W와 97W 모두 다음 주 중 태풍 승격 가능성이 높게 예측되고 있으며, 13W가 '우쿵' 승격이 사실상 확정되었으므로 이들은 12호 태풍 종다리, 13호 태풍 산산(SHANSHAN) 등으로 명명될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