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10호 태풍 암필 북상과 예상 경로, 중국 상하이에 직접 영향줄 듯

MaGon 2018. 7. 19. 21:40





2018년 10호 태풍 암필(AMPIL)이 어젯밤 발생했다. 최신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동쪽에서 발달 중인 '암필' 및 베트남 내륙의 '9호 태풍 손띤'의 잔해(TD)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일 전의 두 열대저기압(11W, 94W)이 모두 태풍으로 승격했는데, 11W의 경우 7월 17일 오전 9시경 '태풍 손띤'으로 승격한 이후 베트남에 상륙하면서 소멸한 상태다.


'암필'은 태풍으로 발달하기는 했지만, 아직 몬순저기압의 특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형태적으로 불안정하다. 하층 순환이 명확하지 못한 가운데 대류역이 조밀하게 자리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은 이 태풍의 최성기 세력을 중심기압 975hPa / 최대풍속 60KT 정도로 예보해, TY급(=강도 '강')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암필의 예상 경로는 3일 전과 비교해 북쪽으로 조정되었다. 영국 UKM / 유럽 ECMWF / 미국 GFS / 미해군 NAVGEM 등 다수의 모델이 중국 저장 성 상륙을 예측하고 있으며, 일본 TEPS / NCEP HWRF 모델의 경우 더 북쪽으로의 경로를 시사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도시 상하이가 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JMA 분석 500hPa 일기도를 보면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남쪽으로 일본 오키나와 일대까지 뻗어 있다. 이 기압 배치가 지속된다면 태풍 경로는 대만을 향하게 되겠지만, 해당 고기압의 세력권이 점차 축소되면서 태풍의 진로를 중국 상하이 인근으로 유도할 전망이다. 제법 규모를 갖춘 태풍은 자체적인 진행(베타 효과)으로 인해 고기압의 흐름을 조금씩 거스르기도 하는데, 이번 암필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약소 태풍이었던 '9호 태풍 손띤'이 고기압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 베트남까지 빠르게 서진한 반면, 비교적 규모가 큰 암필은 주변 기압계를 흔들어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닦은 모양새라 할 수 있다.







한편 '10호 태풍 암필'이 중국 내륙으로 진출하면서, 고착화됐던 동아시아 기압계가 다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베트남 내륙에 위치한 '손띤'의 잔해(TD)가 암필과 연계된 서풍류에 이끌려 다시 남중국해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첨부한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다시피 다수의 멤버가 이 시나리오를 모의한 상태다. 이 경우 손띤이 남중국해 하이난 섬 인근의 고수온(28~29도)에 힘입어 재발달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암필의 소멸 후 잔해가 중국 북부로 진출한다면 북쪽의 한기를 잠시나마 끌어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정도에 따라서는 한반도 폭염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수행할지도 모른다. 물론 한반도 상공에 눌러앉은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워낙 굳건한 만큼 실현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뭔가 흥미로운 조짐이 나타난 것은 틀림없으므로 이들 태풍의 동향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