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2호 태풍 망쿳 예상 경로와 전망, 괌~사이판 태풍 요주의

MaGon 2018. 9. 8. 20:03





2018년 9월 7일 오후 9시경, 22호 태풍 망쿳(MANGKHUT)이 마셜 제도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전 포스트에서 다루었던 3개의 태풍 후보(열대요란 97W / 98W / 99W) 중에서, '망쿳'으로의 발달 가능성이 가장 높게 평가됐던 99W가 이변 없이 태풍으로 발전한 것이다. 97W는 조직 상태가 전혀 개선되지 못한 채 소멸했으며, 98W는 잠시 발달하기도 했었지만 결국 부정적인 주변 환경을 극복하지 못했다.


대신에 필리핀 루손 섬 북부 해상에서 90W가 새로이 발생했는데, 일본 기상청(JMA)의 지상 일기도를 보면 90W는 이미 초기 저압부 단계를 넘어 열대저기압(TD)으로서 분석되고 있다. 발달 경향을 좀더 이어갈 경우 '23호 태풍 바리자트(BARIJAT)'로의 승격도 노려볼 만하다. 참고로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인 '망쿳'은 '열대과일의 이름'이며, '바리자트'는 마셜 군도 원주민어로 '해안 지역'을 의미한다.







22호 태풍 망쿳의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아직은 강한 대류역이 주로 서쪽 반원에만 편중된 모습이나, 하층 순환이 명확한 가운데 순조로운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다. 점차 대칭적인 형태로 변모하면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 모두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이다. 특히 북위 18도 이남 해역에는 매우 높은 해수면 온도와 열용량(OHC) 등이 갖추어져 있고, 태풍 망쿳은 당분간 북위 18도를 넘지 않은 채 계속 서진함에 따라 해당 고수온역으로부터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번 22호 태풍 망쿳이 1분 최대풍속 135KT (약 70m/s)의 '슈퍼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보했다. 미국과 일본 기상청의 예상 강도와 경로 및 여러 모델 예측 등으로 미루어, 망쿳은 올해 최강의 태풍이 될 것이 유력하다. 괌 섬~사이판 섬의 경우 9월 10일부터 11일 사이 강력한 태풍의 중심권이 통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 기상청이 분석한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한때 도쿄 남동쪽 해상으로 수축했었던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원)이 세력을 만회하기 시작하면서 북서태평양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한반도 상공에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북위 30도 이북으로는 고기압의 세력 확장이 제한될 전망이며, 북쪽으로의 세력 확장 대신에 넓은 동-서 고압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하여, 22호 태풍 망쿳의 예상 경로는 고기압 주변의 서 지향류(指向流)를 따라 미국 괌 섬~사이판 섬 인근 해역을 통과한 뒤 대만~남중국해 방면으로 나아가는 모양새가 될 듯하다.


22호 태풍 망쿳의 진로에 대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을 보면, 괌~사이판 인근 통과까지는 여러 모델의 예측이 일치하고 있다. 그 이후의 예상 경로는 대만 상륙을 예측한 미국 GFS / GFS 앙상블 / 캐나다 CMC 등의 모델과, 대만~필리핀 사이를 통과해 남중국해로 진출시키는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NCEP FV3G 등의 모델, 마지막으로 태풍이 점차 북상 성분을 늘려나가는 시나리오를 모의한 캐나다 CMC 앙상블 / 일본 기상청 GSM 등으로 구분된다.


각국 모델의 대체적인 방향성은 대만~남중국해 방면으로 모아져 있고, 해당 경로를 예측한 모델들의 경우 매 갱신 때마다 큰 변화가 없어 안정성도 높다. 이 때문에 태풍은 이렇다 할 북상 기색 없이, 대만에 상륙하거나 혹은 중국 남부 홍콩 일대에 상륙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다. 캐나다 CMC 앙상블이 일본 쪽으로의 북상을 시사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현재 비주류로 분류되는 진로로서 가능성이 낮게 평가된다. 물론, 아직 100% 단언할 단계는 아니므로 상황 변화 여부를 계속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