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미국 허리케인 플로렌스, 하와이 허리케인 올리비아 경로 및 정보

MaGon 2018. 9. 9. 20:42





한국시간으로 2018년 9월 9일 오후 6시 현재, 북미 대륙 주변의 위성 영상(NOAA GOES)을 보면 허리케인 활동 영역(북동태평양~대서양)에 다수의 네임드 폭풍들이 활동하고 있다. 미국 동부를 향해 북상 중인 허리케인 플로렌스(06L FLORENCE)부터 시작해 헬레네(08L HELENE), 아이작(09L ISAAC) 등에 이르기까지 대서양에만 3개이며, 북동/북중태평양에서도 노르만(16E NORMAN), 올리비아(17E OLIVIA), 폴(18E PAUL) 등 3개의 허리케인 및 열대성 폭풍 등이 존재한다. 북서태평양의 22호 태풍 망쿳(MANGKHUT)까지 포함하면 북반구에서 활동 중인 네임드 폭풍이 무려 7개다.


올해 대서양의 경우 8월까지는 허리케인의 활동이 다소 부진했다. 아조레스 고기압(북대서양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광범위하게 확장함에 따라 대서양 열대저기압의 발생을 억제해 왔고, 1월부터 8월까지의 대서양 네임드 폭풍 발생 수는 단 5개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북서태평양 태풍의 발생 수가 21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극도의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그동안 대서양에 쌓인 열기가 한꺼번에 분출되듯, 9월에 접어들면서 열대성 저기압들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형국이다.


대서양 내 허리케인(열대폭풍)의 발생이 잇따르면서 '열대폭풍 고든'이 9월 초 미국 남부 미시시피~앨라배마 일대에 상륙한 데 이어, 이번에는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동부 캐롤라이나 주를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북동태평양의 허리케인 올리비아는 하와이 제도를 횡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서는 북미 대륙 동부 해안과 태평양의 하와이가 동시에 허리케인의 습격을 받는, 유례를 찾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대서양 먼 바다에서 중심기압 953hPa /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S '4등급 메이저 허리케인'으로서 최성기를 맞이한 뒤, 세력이 약화되어 현재는 최대풍속 60KT의 '열대폭풍'으로 강등된 상태다. 그러나 플로렌스는 최근 재발달기에 들어갔으며, 북미 대륙에 접근하는 동안 다시금 3등급 이상의 '메이저 허리케인' 세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렌스의 예상 경로에 대해,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은 미국 동부 사우스 캐롤라이나~노스 캐롤라이나 주 범위에 상륙할 가능성을 높게 예측했다. 캐롤라이나 주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29도 남짓으로 높은 데다 상층 환경도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에, 플로렌스는 미국 상륙 직전까지 발달 경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립 허리케인센터(NHC)는 플로렌스의 상륙 시 세력을 105KT로 발표했는데, 이 예상대로라면 작년의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IRMA)가 플로리다 본토에 상륙했을 때의 세력(최대풍속 100KT)보다도 더 강한 것이다. 다만 위성 영성을 보다시피 크기가 작은 편이라는 부분이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하와이로 접근 중인 허리케인 올리비아 또한 최성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현재 올리비아의 세력은 중심기압 985hPa / 1분 최대풍속 70KT(약 35m/s)로서 간신히 허리케인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교적 낮은 해수면 온도(25~26도)로 인해 플로렌스와는 달리 재발달 조짐은 없다. 중태평양 허리케인센터(CPHC)의 공식 예보에 따르면 하와이에 더 접근하게 될 9월 11일 오후 늦게 즈음에는 최대풍속 60KT 이하의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등급 메이저 허리케인'으로서 하와이를 위협했던 지난 8월의 허리케인 레인(LANE)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세력이다. 하지만 레인의 경로가 하와이를 비껴가 간접적인 수준의 영향을 주었던 반면, 올리비아의 경로는 중심권이 하와이 제도 한중간을 통과한다. 비록 올리비아의 세력이 약하더라도, 종합적인 영향력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와이로서는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