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25호 태풍 콩레이 전망과 북서태평양 태풍 경로 예상

MaGon 2018. 9. 25. 19:54





2018년 9월 25일 현재, 일본 기상청(JMA)의 지상 일기도를 보면 북서태평양에 총 3개의 열대성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24호 태풍 짜미(TRAMI)로, 중심기압 915hPa / 1분 최대풍속 140KT(약 70m/s)의 SSHWS '5등급' 위력으로서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그 외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로부터 임시 번호를 부여받은 열대저기압 93W / 열대성 저압부 94W 등이 태평양 먼 바다에서 활동 중인데, 93W와 94W 모두 '25호 태풍'으로 발전할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특히 미국 괌 섬 남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94W는 유력한 태풍 후보로 분류된다. 94W는 9월이 끝나기 전에 2018년 25호 태풍 콩레이(KONG-REY)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고, 93W도 함께 발달하는 상황에 이른다면 26호 태풍 위투(YUTU)의 발생까지도 볼 수 있을 듯하다.


25호 태풍 콩레이가 9월 중 발생한다면 북서태평양 태풍 관측에 있어서 나름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72년 이후 9월까지의 태풍 발생 수가 25개 이상을 기록했던 연도는 1994년(28개)밖에 없었다. 두 해(2018년, 1994년) 모두 한반도에 역대급 폭염이 찾아왔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여름 기온이 잦은 태풍 발생으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에서는 아직 어설픈 형태를 띄고 있는 열대저기압 93W와 예비 25호 태풍 콩레이(94W)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나마 93W의 경우 최근 들어 하층 순환이 제법 정립됨에 따라 열대저기압(TROPICAL DEPRESSION)으로 분석되었지만, 중심이 불분명한 94W는 저압부(LOW PRESSURE AREA) 단계에 머무른 상태다.


그러나 93W가 북동 지향류의 영향으로 인해 머지 않아 소멸할 운명인 반면, 저위도의 94W는 고수온역을 오랜 시간 전전하는 경로를 취하면서 꾸준히 세력을 키울 것이다. 93W가 '태풍 콩레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유의미한 발달을 이뤄내야겠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한편 태풍의 진로를 판단할 때 매우 중요한 500hPa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 하늘색 선)의 주 세력권이 도쿄 동쪽 먼 바다에 위치하는 형국이다. 향후 해당 고기압의 세력권이 확장하면서 '24호 태풍 짜미'와 예비 25호 태풍 콩레이 등의 경로를 주도할 것이다. 각각의 태풍 및 열대저기압 등은 고기압 가장자리의 시계 방향 기류를 따라 움직이게 된다.







예비 25호 태풍 콩레이(94W)의 경로에 대해, 미국 NCEP GFS 앙상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완만한 커브를 그리면서 북상하는 진로를 예측했다. 고기압의 강약(強弱)에 따라 태풍 경로가 바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동중국해부터 일본 도쿄 동쪽 해상까지에 이르는 드넓은 범위가 예비 콩레이의 잠재적인 예상 경로라 할 수 있다. 다만 북위 20도 부근까지의 경로 예상은 대체로 안정되는 추세이므로, 괌~사이판 일대에서는 콩레이의 직접 영향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9월 27일 UPDATE*






9/27 내용 추가 : 앞서 열대성 저압부로 언급했던 94W는 '태풍 콩레이'로의 승격이 사실상 확정되었고, 이와 함께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에서도 콩레이의 경로가 모의되기 시작했다. 첨부한 주요 모델의 태풍 경로도를 보면 서쪽으로는 남중국해~필리핀 진출(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동쪽으로는 일본 상륙(캐나다 CMC 앙상블)에 이르는 매우 넓은 범위가 예측되었다.


특히 주요 모델 중 미국 GFS가 한반도 남해안 통과를 예측하고 있으므로, 25호 태풍이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현 시점에서 해당 진로는 수많은 모델의 예측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며, 실제 태풍 경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며칠 더 지켜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