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31W HAIYAN; 30호 태풍 하이옌 #3 - 필리핀을 노리는 최강 태풍

MaGon 2013. 11. 8. 01:32






필리핀 상륙을 목전에 둔 30호 태풍 하이옌은 6일에 이미 "4등급 슈퍼태풍"이라는 충분히 강한 강도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24시간 동안 전보다 더 강하게 발달했다. 7일 오후 9시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JMA) 해석 895hPa/125KT(65m/s)의 강도 "맹렬",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 165KT의 SSHS "5등급 슈퍼 태풍"으로, 이는 올해 발생한 태풍에 한정하지 않고 범위를 30년/전세계의 열대저기압으로 넓힌다 할지라도 최강급에 속하는 세력. JTWC가 해석한 풍속 "165KT"는 1979년의 20호 태풍 "팁(TIP)" 이래 34년 만의 기록이다.


북위 20도 이남의 저위도에 위치한 필리핀은 과거 수많은 슈퍼급 태풍들의 내습을 받았기 때문에 태풍에는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 있지만 이 정도로 강한 태풍의 내습은 아무리 필리핀이라도 극히 드물다. 게다가 향후 예상 경로마저 대단히 좋지 않은데, 이전의 강력 태풍들이 인구가 많지 않고 높은 산지가 많아 태풍의 영향력이 반감되는 루손 섬 북부에 주로 상륙(9810 제브, 1013 메기 등)했던 것에 반해 이번 태풍은 필리핀 중부의 군도(群島) 통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태풍은 상대적으로 세력의 약화가 덜한 채로 필리핀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대비가 부실하다면 막대한 피해가 초래될지도 모른다. 다만 불행 중 다행으로 태풍의 크기는 강풍역 직경 610KM의 "중형"에 머물러 있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JTWC 07/1430Z : T8.0/8.0


JMA 07/1200Z : T8.0/8.0


NOAA SAB 07/1430Z : T8.0/8.0



위성 영상에 나타난 30호 태풍 하이옌의 모습은 그야말로 이상(理想) 그 자체다. 선명한 눈과 원형에 가까운 대칭적인 형태, 그리고 한치의 빈틈없이 눈 주변부를 감싼 운정 온도 -80도 이하의 매우 강한 대류운 등이 확인되며, 기관별 위성 해석에서는 3개 기관 평균 8.0의 T값이 분석되었다. T8.0은 위성 해석에서 가능한 "최고값"으로, 이보다 높은 값은 해석상 나올 수가 없다. 열대저기압으로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셈. 한반도 상륙 태풍 중에서 최강급으로 꼽히는 2003년 "매미"는 최성기 세력이 T값 7.5/최대풍속 150KT에 달했던 그 해 넘버원 태풍이었지만 이 태풍 앞에서는 한 수 접어야 할 판이다.







현지 기상 당국의 예상 경로도를 보면 태풍 하이옌(필리핀 명 YOLANDA)의 접근으로 인해 사마르 섬과 레이테 섬에서는 이미 태풍 경보 단계 중 최고 등급인 "Signal #4"가 내려졌다. 앞으로 태풍이 접근할수록 그 외 지역의 경보 단계 또한 강화될 것이다. 경로상, 필리핀 마닐라 일대는 태풍의 중심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어 태풍의 영향 정도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보라카이와 세부 등의 주요 관광지가 있는 필리핀 중부권은 태풍의 직격탄을 맞게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파나이 섬 북단에 위치한 보라카이는 태풍의 중심이 바로 근처를 통과할 전망이므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