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마트모(10W) 진로·경로 예상 #2

"10호 태풍 마트모(10W MATMO)"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 서쪽의 북서 지향류를 타고 진행 중이며 7월 21일 오후 3시 현재 북위 18도를 넘어섰다. 발달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이지만 오후 3시 현재 세력이 일본 기상청(JMA)로부터 970hPa/70KT,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로부터 70KT 등으로 해석되면서 어제 같은 시각과 비교하면 조금 강해지긴 했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일본 상공에 위치한 상층 기압골이 물러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이 서쪽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해당 고기압은 태풍을 대만 및 중국 쪽으로 밀어낼 것이다. 그러나 앞선 9호 태풍 람마순 때와는 다르게 중국 내륙 깊숙이 세력을 뻗지는 못할 전망이기 때문에 10호 태풍 마트모는 대만 관통 후 계속 서진하지는 못하고 중국 내륙에서 북동쪽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육지와의 마찰로 인해 태풍의 세력은 급격히 약화되겠지만 약한 강도의 태풍 혹은 태풍 약화 후의 열대저기압이 한반도 서해상에 진출하게 될 것이므로 한반도에 호우나 강풍이 유발될 수 있다. 

주요 모델은 10호 태풍 마트모가 중국 동부에 상륙한 후 한반도 서해상으로 진출하는 시나리오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한때는 대만/중국에 상륙하지 않고 동중국해로 직접 북상하는 경로를 예측한 모델도 존재했었지만 현재는 모든 모델이 중국 및 대만 상륙을 예측한 모습. 애매한 부분은 태풍이 중국 상륙 이전에 대만을 통과하는지 여부인데, 대만 상륙을 예측한 모델의 수가 어제에 비해 늘어나긴 했어도 아직 대만 북쪽 해상 통과를 고수하는 모델도 적지는 않기 때문에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각국 예보 기관(미국 JTWC, 일본 JMA, 중국 NMC, 대만 CWB, 대한민국 KMA, 홍콩 HKO)은 변함 없이 태풍의 대만 상륙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전에 대만 남부 상륙을 예보했던 JMA와 CWB의 진로가 대만 북부 상륙으로 바뀌면서, 예상 경로의 평균은 미묘하게 북쪽으로 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