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4

09E 허리케인 이셀 #1 - 22년 만의 하와이 허리케인

MaGon 2014. 8. 7. 12:59





허리케인 이셀(09E ISELLE)이 하와이로 접근하고 있다. 하와이 일대는 일반적으로 높지 않은 해수면 온도와 건조역 등의 존재로 인해 허리케인의 영향이 거의 없다시피한 곳이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허리케인의 접근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북동태평양의 9번째 명명(命名) 폭풍이었던 이 허리케인은 8월 5일 오전에 중심기압 947hPa / 최대풍속 120KT의 SSHS "4등급 메이저 허리케인"의 위력으로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당초 예보에서는 여기로부터 세력이 빠르게 약화되면서 하와이에 이를 즈음에는 열대폭풍(최대풍속 60KT 이하)으로서 영향을 줄 전망이었다.


그러나 허리케인 이셀이 예상 밖의 완고함을 과시함에 따라 8월 8~9일 사이 허리케인(최대풍속 65KT 이상)의 세력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하와이 일대에 "허리케인 경보(Hurricane Warning)"가 내려지기에 이르렀다. 하와이에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진 것은 하와이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기록된 1992년의 "허리케인 이니키(18E INIKI)" 이후 22년 만의 일. 허리케인의 오전 9시 현재 세력이 중태평양 허리케인센터(CPHC) 해석으로 중심기압 982hPa / 최대풍속 80KT로 허리케인 기준을 다소 상회하는 데다 예상 경로상 하와이 대부분의 지역이 허리케인 진행 방향의 오른쪽, 즉 위험 반원에 들어갈 전망이므로 해당 지역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성 영상을 보면 허리케인 이셀은 비록 뚜렷하지는 않지만 "눈"이 존재하며, 대칭적인 형태로 조직된 모습이다.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27도 남짓으로 열대저기압에 있어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10KT 이하의 약한 연직 시어가 허리케인의 세력 유지 및 약간의 발달을 돕고 있다. 때문에 허리케인 오늘 오후까지는 지금의 세력을 거의 유지하겠지만 진행 방향 전면에 황색으로 표시된 건조역이 위치하므로 하와이에 계속 접근할수록 세력 약화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하와이 빅 아일랜드에 우뚝 솟아 있는 해발 4000m 이상의 마우나케아/마우나로아 산은 허리케인에게 대단히 치명적이다. 따라서 "허리케인급"의 영향력은 하와이 빅 아일랜드 지역으로 제한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서쪽에 위치한 오아후 섬(호놀룰루), 마우이 섬, 카우아이 섬 등지의 영향력은 향후 예상 경로의 변화와 관계없이 "열대폭풍(Tropical Storm)"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