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 정보

2014.08.17 기상 정보 - 가을 장마, 엘니뇨 전망

MaGon 2014. 8. 17. 16:33






일본 기상청(JMA)의 8월 17일 오전 9시 지상 일기도를 보면 중국 동부~일본 열도에 걸쳐 정체전선이 그려져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주춤한 가운데 대륙으로부터 상층한랭저기압(기압골)과 함께 비교적 찬 성질의 고기압이 접근하면서 전선대를 형성한 것. 이는 초여름에 시작되는 일반적인 장마철의 상황과 유사하다. 현재 한반도 곳곳에는 상층 기압골 접근에 따른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비가 내리고 있는데. 내일(18일)이면 상층 발산이 활발한 기압골 축의 동쪽, 즉 동중국해 부근에서 지상 저기압이 발생/발달하면서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끌어 올림에 따라 전국적으로 보다 더 많은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 장마" 혹은 "2차 장마"라고 말할 수 있는 비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전국에 많은 비를 예보했다. 남부 지방과 충청도에 예보된 강수량은 50~150mm(많은 곳 200mm 이상)에 이른다. 강수대의 주력은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습한 공기에 바로 직면하는 남부 지방 쪽에 형성될 전망이지만, 전술한 지상 저기압의 중심권이 중부 지방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부 지방에도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것이다. 이번 저기압은 발달하면서 접근하는 만큼 강한 바람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연초의 예측에서 발생이 유력시되었던 엘니뇨 현상은 최근 동태평양의 수온 상승이 예상 만큼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후의 수온 상승 가능성도 이전에 비해 낮아지면서 발생이 불투명하게 되었다. 동태평양 내 엘니뇨 감시 해역의 "해수면 온도 5개월 이동 평균(그래프의 붉은 선)"이 평년보다 0.5도 이상(JMA 기준) 높은 상태로 6개월 넘게 지속되어야 완전한 엘니뇨로 인정되는데, 5개월 이동 평균 추이 그래프를 보면 일단 엘니뇨의 전조는 관측되었지만 지속성이 부족한 듯한 모양새다. 그래도 엘니뇨 발생 시에 준하는 기상 변화는 나타나고 있으며, 예년보다 약한 북태평양 고기압 또한 이 엘니뇨 전조의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