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6

플로리다 허리케인 매슈 경로와 19호 태풍 에어리, 20호 태풍 송다 전망

MaGon 2016. 10. 7. 18:48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매슈(MATTHEW)는 미국 플로리다 동해안에 바짝 접근하면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시간 10월 7일 오후 3시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38hPa / 1분 최대풍속 105KT (=55m/s)의 SSHWS "3등급 허리케인"에 해당한다. 앞서 아이티에 상륙할 때의 세력은 이보다도 더 강한 최대풍속 125KT (=65m/s)의 "4등급"에 달하면서 아이티에 재앙적인 피해를 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매체들이 표현하는 것처럼 소위 "역대급 허리케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물론 10월이라는 시기를 감안하면 매우 드문 허리케인이지만, 단순히 세력만 놓고 보면 노동절 허리케인 / 앤드류 / 찰리 등 더 강한 허리케인이 과거에 꽤 존재하는 만큼 아주 특별한 위력은 아닌 것이다.


올해의 몇몇 태풍들과 허리케인 매슈의 세력을 비교하면 매슈의 '최성기 세력'은 이번 주 대한민국 남부를 직격한 18호 태풍 차바(CHABA)에 조금 못 미치며, 당장의 세력은 차바가 제주도에 접근했을 무렵과 비슷한 수준(3등급)이다. 차바보다도 강한, 9월 중순의 초강력 태풍 므란티와는 두 수 이상의 차이가 있다.







허리케인 매슈는 미국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고 해안선을 따라 북상할 전망이다. 플로리다 / 조지아 /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의 지역은 허리케인의 진행 방향 왼쪽, 즉 가항반원에 들어가므로 영향력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적은 피해를 낼 가능성도 높아졌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앞바다를 통과한 후의 예상 경로는 매우 흥미로운데,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의 공식 예보에서는 며칠 후 U턴하는 예상 경로가 발표되었으며, 이윽고 플로리다에 재상륙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면 유럽중기예보센터 ECMWF / 영국 UKMO / 미국 GFS, GFDL, HWRF / 미해군 NAVGEM, GFDN 등의 예상 경로가 크게 엇갈림에 따라 진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으므로, 확실한 예상 경로가 정해지기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듯하다.







한편 현재 북서태평양의 상황을 보면, 어제 새벽 발생한 2016년 19호 태풍 에어리(AERE)는 중국 홍콩 남동쪽 약 300km 부근 해상에 진출했다. 그리고 20호 태풍 송다(SONGDA) 유력 후보인 열대저기압 94C는 아직 태풍이 되지 못한 채 먼 바다를 전전 중인 모습이다.


먼저 19호 태풍 에어리의 경우 남중국해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서진 중인데,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인도차이나 반도 내에 위치한 별개의 아열대 고기압 사이에 끼인 형국이기 때문에 좀처럼 가속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최신 예보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 섬 인근에 상륙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이지만 이러한 기압 배치로 인해 상륙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느린 이동 속도는 태풍 에어리의 예상 경로 유동성을 증가시킬 것이므로, 진행 방향 전면에 해당하는 중국 남부와 베트남로서는 태풍의 진로 변화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호 태풍 송다로의 발달이 예보된 열대저기압 94C는, 10월 4일 오후 3시경 '태풍 발달 예보'가 처음 발표된 이후 4일째가 되도록 태풍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는 성질적인 문제가 한몫하고 있는데, 위성 영상을 보면 하층 순환이 노출된 가운데 상층에는 한기가 자리잡고 있어 열대저기압 특유의 수직적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 NOAA SAB는 해당 94C를 '열대저기압'이 아닌 '아열대 저기압(SUBTROPICAL)'으로서 해석했다.


또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JTWC의 감시 정보에서는 94C에 대해 태풍 발생 임박을 뜻하는 'HIGH'가 아닌 'MEDIUM' 단계로 판단하고 있어, 20호 태풍 송다가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94C는 향후 태풍으로 인정되더라도 일찍 전향하면서 일본 동쪽 먼 바다로 빠져나가는 예측이 지배적이므로 별다른 존재감 없이 물러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