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7

허리케인 어마(IRMA)의 경로, 하비에 이어 미국을 향할까?

MaGon 2017. 9. 2. 18:30





2017년의 11번째 대서양 폭풍이자 2번째 메이저 허리케인, '어마(IRMA)'의 기세와 예상 경로가 심상치 않다. 허리케인 어마는 대서양 먼 바다에서 북미 대륙을 노리듯이 북상하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은 아프리카 서해안 카보베르데(CAPE VERDE) 제도 인근에서 발생했는데, 이 일대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은 장시간 해상을 전전하면서 강력한 세력에 도달할 때가 많아 '카보베르데 허리케인'이라는 용어가 따로 존재할 정도다. 현 시점에서 허리케인 어마는 중심기압 964hPa / 최대풍속 105KT (55m/s)까지 발달함에 따라 SSHWS '3등급'을 이미 달성한 상태이며, 최고 등급인 '5등급'까지의 발달도 기대된다.


미국으로서는 허리케인 하비(HARVEY)에 이어 또다시 강력한 허리케인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8월 말 텍사스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는 상륙 후 다시 멕시코 만에 재진입하는 등의 기형적인 경로를 밟아, 약 1주일 동안이나 텍사스 해안에 머무르면서 기록적인 강수량을 야기했다. 호우로 인한 피해가 워낙 커서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 내습 때의 피해액(295억 달러, 한화 약 33조원)을 상회할 것이 유력해졌다. 지금 북상 중인 '어마'의 최성기 세력은 하비(최대풍속 115KT)보다도 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러모로 요주의 허리케인이다.







그렇다면 허리케인 어마의 예상 경로는 어떻고, 또 미국 어디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상륙(유럽 ECMWF)부터 노스 캐롤라이나~뉴저지 일대 상륙(미국 GFS, GFS 앙상블), 그리고 대서양 북쪽 먼 바다로 급격히 전향하는 경로(ECMWF 앙상블, 캐나다 CMC, CMC 앙상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진로가 예측되었다.


아직은 허리케인이 북미 대륙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예상 상륙 지점을 특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앞선 '하비'가 미국 남부 텍사스/루이지애나를 강타했던 반면 이번 허리케인은 미국 동부 해안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의 최종 경로는 500hPa 일기도에서 볼 수 있는 아조레스 고기압(북대서양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여하에 달려 있으며, 향후 3~4일 정도가 지나야 보다 구체적인 진로가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허리케인의 동향을 계속 주시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