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14호 태풍 야기 발생 예상과 경로, 태풍 산산은 일본 도쿄로 북상

MaGon 2018. 8. 6. 21:47





현재 북서태평양에는 2018년 14호 태풍 야기(YAGI) 후보인 열대저기압(TD) 93W와 열대성 저압부(LPA) 96W, 그리고 일본 도쿄를 향해 북상 중인 13호 태풍 산산(SHANSHAN) 등이 활동하고 있다. '산산'의 발생을 이끌었던 저위도의 광범위한 대류 활동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태풍 씨앗들의 발생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열대저기압 93W의 경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석에서 발달 가능성 'HIGH'를 부여받았고, 일본 기상청(JMA) 분석 지상일기도에서는 '저압부'에서 '열대저기압'으로 한단계 승격하기도 했다. 따라서 93W는 현 시점에서 유력한 '14호 태풍 야기' 후보로 평가된다. 96W는 발달 가능성이 93W보다는 낮게 예측되지만, 소멸하지 않은 채 앞으로 3~4일 간 남중국해에 머무를 전망이므로 이 기간 동안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태풍 야기' 후보인 필리핀 동쪽의 93W과 남중국해의 96W 모두 건조 공기의 영향으로 인해 비대칭적인 형태를 띄는 모습이다. 그러나 중심권의 대류역이 거의 전무한 96W와 달리, 93W는 중심권에도 어느 정도 대류역이 자리 잡으면서 조직 상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드보락 해석 T값 93W=1.5 / 96W=1.0 미만) 게다가 93W가 위치한 필리핀 동쪽 130도 인근은 올해 태풍 활동이 거의 없었던 해역으로서, 매우 높은 열용량과 해수면 온도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93W의 경로는 매우 유동적인데,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서쪽으로는 동중국해~동쪽으로는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에 이르는 넓은 범위가 예측되었다. 이는 일본 도쿄 방면으로 북상 중인 '13호 태풍 산산'과의 상호 작용(후지와라 효과) 여부에 따른 차이다. 미국 GFS 앙상블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의 모델이 예측한 것과 같이 동쪽으로 편향된 진로는 '산산'이 '93W'에 대해 강한 상호 작용을 야기했을 때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상호 작용이 미미하다면, 93W는 유럽 ECMWF / 미해군 COTC / NCEP FV3G 등이 예측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동적이었던 13호 태풍 산산의 예상 진로는, 일본 도쿄 인근을 통과할 것이 유력해졌다. 지난 포스트에서 일본 혼슈 남해상에 진출하는 경로와 도쿄 동쪽 먼 바다를 통과하는 경로, 이렇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언급했었는데 전자와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는 것이다. 다만 태풍 산산이 일본 본토에 '상륙'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에서는 상륙하는 경로와 상륙 없이 비껴가는 경로가 거의 반반으로 나뉘고 있다. 최종 상륙 여부는 8월 7일 이후의 최신 예보를 참고해야 할 듯하다.


JMA 500hPa 일기도를 보면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일본 홋카이도~오호츠크 상공에 위치한 가운데, 그것의 남쪽으로는 한반도에 수십일째 눌러앉은 아열대 고기압(하늘색 선)과 북태평양 고기압(짙은 파란색 선)이 자리 잡은 형국이다. 오호츠크 해 상공의 기압골은 요 며칠 한반도 일대 고기압의 세력권을 조금씩 약화시켰다. 그 결과 오늘 강원도 강릉 일대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기압골은 동쪽 '북태평양 고기압'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산산은 세력을 확장 중인 북태평양 고기압 흐름을 따라 일본에 바짝 접근할 전망이다.







참고로 500hPa 일기도에 짙은 파란색 선으로 표시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은 중태평양에 주력을 두고 있다. 현재 북동태평양에서 활동 중인 허리케인 헥토르(HECTOR)가 해당 고기압 남쪽의 동풍류를 따라 진행하면서, 하와이 남해상을 통과한 뒤 8월 중순 날짜변경선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허리케인'에서 14호 혹은 15호 '태풍 헥토르'로 인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