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8

2018년 15호 태풍 리피, 허리케인 헥터 전망과 중국 향하는 태풍 야기

MaGon 2018. 8. 11. 21:07





최근 북서태평양 열대저기압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2018년 15호 태풍 리피(LEEPI)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하나 늘었다. 당초 남중국해의 열대요란 96W를 유력한 리피 후보로 언급했었지만, 이것의 발달이 정체되는 동안 후발주자인 열대요란 97W가 미국 괌 섬 북쪽 해역에서 급발달한 것. 97W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해석에서 '열대저기압 19W'로 승격하기에 이르러, 현재는 두 개의 '태풍 리피' 유력 후보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또다른 변수는 중태평양에서 서진 중인 허리케인 헥터(HECTOR)로, 이 허리케인은 다음 주초 날짜경계선을 넘어 태풍으로 재명명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어느 쪽이 15호 태풍이 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한데, '리피'의 발생보다 해당 허리케인의 날짜경계선 돌파가 더 빠르다면 헥터가 15호 태풍이 될 것이다. 이 경우 기존의 태풍 이름은 한 차례씩 밀려 '리피'는 16호 태풍의 이름이 된다.







유동적이었던 14호 태풍 야기(YAGI)의 경로는 중국 저장성(浙江省) 상륙이 유력해졌다. 8월 8일 포스트에서 이 태풍의 진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 정도에 따라 중국 동부~한반도의 범위로 예상되었으나, 첨부한 최신 모델 예측을 보다시피 이제는 모든 멤버가 중국 상륙을 가리키고 있다.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한 영향이다. 따라서 태풍 야기의 예상 경로는 앞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태풍은 중국에 상륙하면서 대한민국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듯하다.


위성 영상(JMA HIMAWARI)에서는 14호 태풍 야기와 15호 태풍 리피 후보인 19W, 96W 등의 모습이 확인된다. 이들은 높은 해수면 온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발달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북서태평양 하층/상층의 기압계가 최근 판이하게 엇갈리면서, 연직 시어의 증가 및 상층 발산의 억제로 이어지는 데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태풍 야기'의 경우 현재 세력이 중심기압 992hPa / 최대풍속 35KT에 머물러, 발생 첫날인 8월 8일과 비교해 전혀 발달하지 못했다.







다만 19W의 경우 괌 섬 인근의 훌륭한 해양 환경(높은 해수면 온도 및 열용량)이 갖추어진 해역을 통과하면서, 현재 북서태평양에서 활동하는 열대저기압 중 가장 양호한 형태를 갖추었다. 그러나 일본 쪽으로 북상하는 동안 부정적인 상층 환경과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19W가 일시적으로 '태풍급(최대풍속 35KT 이상)'으로 발달한 뒤 얼마 못가 소멸한다는 예보를 발표했는데, 이 잠깐의 발달이 일본 기상청의 태풍 기준에 부합한다면 19W는 오늘 밤~내일 중 '15호 태풍 리피'로 명명될 것이다.







한편 허리케인 헥터는 멕시코 서쪽 북동태평양에서 발원한 허리케인으로서 약 8000km에 달하는 긴 거리를 이동해 왔다. '중태평양산 허리케인'이 북서태평양으로 넘어오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헥터와 같이 '북동태평양 허리케인'이 북서태평양 구역으로 월경(越境)하는 사례는 대단히 드물다. 2000년 이후, 이런 사례는 2014년의 허리케인 제너비브(13호 태풍 제너비브) 딱 1번뿐이었다.


이 허리케인은 2014년 제너비브가 그랬듯, 동아시아 일대까지 서진하지는 못한 채 조용히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수치 모델은 헥터가 동경 160도에 접근할 무렵부터 진행 방향을 북동쪽으로 바꿀 것이며, 그와 함께 빠르게 쇠퇴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