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하와이 접근 허리케인 더글라스(DOUGLAS), 호놀룰루 강타 예보

MaGon 2020. 7. 26. 04:12

 

GOES 위성이 관측한 3개의 네임드 폭풍(허리케인 및 열대폭풍)의 모습

 

2020년 북서태평양 태풍 활동은 매우 잠잠하다. 2호 태풍 누리(NURI)가 6월 14일 소멸한 후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3호 태풍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7월이 통계상 열대저기압 활동 절정기에 해당함을 고려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인데, 1951년 공식 태풍 통계가 시작된 이래 '7월 발생 수 0개'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이대로라면 2020년 7월이 관측 사상 최초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북동태평양과 대서양 일대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7월 26일 0시 기준 3개의 네임드 폭풍(허리케인 더글라스, 허리케인 한나, 열대폭풍 곤잘로)이 발생하여 활동 중이며, 이들 중에서는 북동태평양의 '허리케인 더글라스'가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했다.

 

더글라스는 엊그제(24일) 중심기압 954hPa /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WS '4등급 허리케인'로서 최성기를 맞이한 뒤, 점차 쇠퇴하면서 하와이에 접근하고 있다. 26일 오전 3시 현재 힐로(HILO) 동쪽 약 630km 부근 해상에 위치하는 가운데, 그 세력은 중심기압 982hPa / 1분 최대풍속 85KT(약 45m/s)의 SSHWS '2등급'으로 약화되었다.

 

 

허리케인 더글라스의 예상 경로도(위)와 최신 GOES 위성 영상(아래)

 

이에 중태평양 허리케인센터(CPHC)는 허리케인 더글라스가 7월 27일 하와이 마우이 섬 및 오아후 섬 일대를 통과할 것으로 예보했다. 오아후 섬은 하와이의 주도(州都) 호놀룰루(HONOLULU)가 위치하고 있어, 위 예보와 같이 더글라스가 '허리케인(최대풍속 65KT 이상)' 등급을 유치한 채 이 지역을 강타할 경우 다소의 피해가 우려된다.

 

다만 하와이 제도 인근의 비교적 낮은 해수온, 강한 연직 시어, 건조 공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이곳에 접근하는 허리케인은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사례가 많았다. 전지구적인 기후 변화와 함께 최근 10년 새 하와이 허리케인의 빈도가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간에 '허리케인' 등급을 유지한 채 내습했던 폭풍은 전무하다.

 

예를 들어 2014년의 허리케인 이셀(ISELLE)과 2018년의 레인(LANE)은 SSHWS 4~5등급의 강력한 세력으로 하와이를 위협했었지만, 결국에는 '열대폭풍(TS)'으로서 영향을 주었다. 더글라스가 이들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