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제 7호 태풍 히고스 전망, 중국 남서부 상륙 유력 (2020-08-18)

MaGon 2020. 8. 18. 00:55

북서태평양 지상일기도(2020년 8월 17일 오후 9시, JMA)


2020년 제 7호 태풍 히고스(HIGOS)가 이번 주 중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북서태평양에 3개의 태풍 후보(99W, 90W, 97W)가 존재하는 가운데 남중국해 열대저기압 99W가 가장 발달이 빠른 상황으로, 일본 기상청(JMA) 및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의 최신 예보대로라면 이 99W가 오늘(8월 17일) 중 승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포스트에서 다루었던 일본 남동쪽 열대저기압 06W(18일 현재 완전 소멸)의 경우, 한때 '히고스'로의 승격이 예보됐었지만 높은 해수온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강한 연직 시어와 상층 발산의 억제 등으로 인해 결국 태풍이 되지 못했다. 반면에 이번 99W는 긍정적인 해수 조건과 상층 환경 등이 두루 갖추어져 있어 공식 명명(命名)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서태평양 적외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예비 7호 태풍 히고스(99W)는 중심권에 강한 대류역이 대칭적인 형태로 자리 잡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이는 발생 예보 초기 중심권 대류역이 소실되어 하층 순환이 노출됐었던 지난주의 06W와 대비되는 점이다.

 

예비 7호 태풍은 위치적 조건이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외의 양호한 조건과 형태적 안정에 힘입어 비교적 수월한 발달이 전망된다. 중국 기상국(CMA)은 태풍 영향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일찌감치 공식 예보를 발표했고, 히고스의 최성기 세력을 중심기압 980hPa / 최대풍속 30m/s로 예보했다.

한편 '태풍 히고스' 승격을 앞둔 99W 외에 태평양 동쪽 먼 바다에 위치한 두 개의 태풍 후보(90W, 97W)는 일단 잠재적인 '8호 태풍 바비(BAVI)' 후보로 분류되나, 당장의 조직 상태가 매우 부실한 데다 이렇다 할 발달 예측도 모의되지 않고 있다. 다만 갑작스레 발생했던 '6호 태풍 메칼라'의 사례를 보듯,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CIMSS 분석 상층 유선도를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시계방향 기류)의 주력이 한반도 인근에 위치하며, 그 세력권은 서쪽으로 중국 내륙 깊숙이 이르고 있다. 제 7호 태풍 히고스는 고기압 가장자리의 서 지향류(指向流)를 타고 진행해, 중국 남부 하이난 섬~레이저우 반도~광둥 성 남서부 일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도를 보면 유럽 ECMWF / 미국 GFS 등 대부분의 멤버가 8월 19일부터 20일 사이 홍콩 남해상 통과 후 중국 광둥 성 서부(레이저우 반도 일대) 직격을 모의하고 있다. 보다 정확한 상륙 지점은 태풍의 발생이 공식 인정될 무렵에 정해질 것이다.

 

*8월 19일 오전 0시 15분 UPDATE*

8월 18일 오후 11시 30분경 히고스의 위성영상과 예상 경로도(JMA)


8월 18일 오전 9시경 공식 발생한 7호 태풍 히고스는, 중국 광둥성 남서부 양장시~타이산시 부근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는 당초의 모델 예측에서 북쪽에 치우친 CONW / CMC / NAVGEM 등과 유사한 경로로서, 중심권에서 멀어지게 된 레이저우 반도와 하이난 섬 일대는 태풍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이 태풍의 현재 세력은 일본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기준으로 최대풍속 35~45KT(18~23m/s)의 '열대폭풍' 등급이나, 중국 기상국의 분석에서는 중심기압 970hPa / 최대풍속 35m/s의 'TY급'까지 발달했다. 중국의 분석대로라면, 강력한 폭풍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륙 지점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