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2020년 8호 태풍 바비(BAVI) 전망과 예상 경로

MaGon 2020. 8. 20. 21:32

8월 20일 오후 3시 분석 북서태평양 지상일기도(JMA)


2020년 8호 태풍 바비(BAVI)가 이번 주말 즈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 후보 중 하나였던 열대요란 90W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감시 대상에 포함된 가운데 각국 수치 모델의 예측에서도 발달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기상청(JMA) 지상 일기도에서는 1006hPa의 열대성 저압부(LPA)로 분석되었지만, 곧 열대저기압(TROPICAL DEPRESSION)으로 승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한민국 일대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층 기압골 및 이와 연계된 대륙 고기압(갈색 원)이 남하하면서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을 잠시 수축시켜 더위의 기세가 잠시 꺾일 것으로 보인다. 8호 태풍 바비는 이 틈을 타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바비'는 베트남에서 제출했으며,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산맥의 이름'이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을 보면 필리핀 루손 섬 인근 해역에서 조직화가 진행 중인 예비 8호 태풍 바비(90W)가 확인된다. 여전히 하층 순환이 불분명한 모습으로서 태풍 승격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형체조차 불분명했던 이틀 전과 비교하면 형태적 개선은 분명하다.

이 일대는 높은 해수면 온도와 열용량이 갖추어져 있으며, 최근에는 열대저기압에 양호한 상층 환경까지 가미되었다. 특히 동경 130도 부근에 위치한 상층한랭저기압이 90W의 동쪽 반원 발산류를 촉진시키면서 조직화에 기여하고 있다. 예비 태풍이 점차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북상하면서 육지(루손 섬)와의 마찰이 줄어든다면, 발달에 속도가 붙을 듯하다.

 

500hPa 고도 일기도(JMA)와 ECMWF 앙상블 예측(NOAA)


예비 8호 태풍 바비(90W)에 대해, 유럽 ECMWF 앙상블의 예상 경로도를 보면 대한민국 서해~남해안 직격부터 일본 큐슈에 이르는 다양한 진로가 모의되었음을 알 수 있다. 500hPa 일기도 분석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원)이 동아시아 상공 기류를 지배하고 있지만 이는 점차 수축할 것으로 예측되며, 앙상블의 각 멤버별 엇갈림은 이때의 고기압 변동성에서 기인한다.

현 시점에 예비 태풍 바비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으로서, 수축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향후 세력권을 얼마나 만회하느냐에 따라 태풍의 한반도 방면 북상 혹은 일본행이 결정될 전망이다. 어찌되었든 대한민국은 잠재적인 영향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예비 태풍(90W)의 동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