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제 10호 태풍 하이선 경로, 경상남도 남해안 상륙 가능성↑

MaGon 2020. 9. 6. 18:35

태풍 하이선의 모습(9월 6일 오후 5시 30분경, JMA HIMAWARI)

2020년 제 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의 한반도 상륙 여부가 아직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태풍은 대한민국 남해안을 향해 계속 북상하고 있다. 만약 상륙한다면, 대략 내일(9월 7일)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경상남도 거제도~부산 부근에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 하이선은 '바다의 신(海神)'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했었으며, 최성기를 맞이했던 9월 5일 새벽에는 그 세력이 중심기압 920hPa / 1분 최대풍속 135KT(약 70m/s)의 '4등급 슈퍼 태풍'에 이르렀다. 올해 대한민국 기상청의 태풍 분류가 개편되면서 '초강력(10분 최대풍속 54m/s 이상)' 강도가 신설됐는데, 이 태풍은 첫 번째 '초강력 태풍'으로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의 태풍 하이선은 낮아지는 해수온 및 중위도 기압골 접근에 따른 연직 시어 증가, 그리고 육지(일본 큐슈)와의 마찰 등에 마주하면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위성 영상을 보면, 눈 구조가 간신히 유지되고는 있지만 주변 대류역의 운정온도(雲頂溫度)가 현저하게 상승하는 등 약화 경향이 뚜렷하다. 9월 6일 오후 6시 기준 세력은 중심기압 945hPa의 SSHWS '2등급 태풍'으로 하향되었다.

500hPa 일기도 분석(JMA)과 각국 주요 수치 모델/미국 JTWC/대한민국 기상청의 하이선 진로 예측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이 모의한 10호 태풍 하이선의 경로는, 비록 멤버별 편차가 아직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동경 129도의 서쪽 진출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500hPa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동일본 상공의 북태평양 고기압(하늘색 원)이 일시적으로 세력을 서쪽으로 확장되면서 태풍(붉은색 원)의 북북서진을 유도한다는 예측이다.

 

지난 '9호 태풍 마이삭' 당시에는 수축하는 고기압과 이로 인한 지향류 변화에 태풍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예측이 엇갈리면서 막판까지 진로가 유동적이었으나, 그럼에도 모델의 예측 범위에서 벗어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따라서 태풍 하이선은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경상남도 거제도~부산 부근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형국에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은 경상남도 거제도~부산 부근 상륙을, 대한민국 기상청은 한반도 상륙 없이 대한해협으로 비껴가는 진로를 고수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동쪽 고기압의 세력 확장에도 불구하고 태풍을 밀어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대한민국 기상청의 판단으로 보인다. 어느 쪽의 경로가 적중할지는 당일(9월 7일)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당초 예측에서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이 태풍이 큐슈에서 멀리 떨어진 채 북상하면서 육지와의 마찰을 최소화해, 한반도 남해안까지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일본 큐슈에 바짝 붙어 북상하는 경로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해당 시나리오는 배제되었다. 하이선이 설령 한반도 남해안에 상륙하더라도 지난 '마이삭(약 955hPa 상륙)'에 비해 약한 위력일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 큐슈 레이더 영상에서 관측된 하이선의 모습과 최대순간풍속 현황(JMA)


한편 10호 태풍 하이선의 중심권에 근접한 일본 큐슈 해안가 일대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카고시마 현(鹿児島県) 나카노 섬에서 46.5m/s, 야쿠 섬에서 44.8m/s 등의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되었다.

이는 강력한 바람이긴 하지만, 일본 기상청이 당초 우려됐던 수준(최대순간풍속 60m/s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태풍이 이미 여러 부정적인 환경에 노출된 만큼 북상하면서 꾸준히 약화될 것이므로, 대한민국 직접 영향 시의 바람은 이보다 낮게 관측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