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0

2020년 12호 태풍 돌핀(DOLPHIN) 발생 가능성, 일본 도쿄 향해 북상할 듯

MaGon 2020. 9. 21. 02:15

9월 20일 오후 9시경 지상일기도(JMA)


2020년 제 12호 태풍 돌핀(DOLPHIN)이 이르면 오늘(9월 21일) 중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 위치한 열대저기압(JTWC TS 14W)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태풍으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저기압은 당초 예측에서는 태풍으로 승격하기 이전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비교적 찬 공기를 동반한 중위도 상층 기압골이 때마침 꽤 낮은 위도까지 남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상일기도를 보아도 14W의 바로 북쪽으로 전선대(前線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9월 21일 오전 1시경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그러나 최근 수시간 동안, 14W는 이 일대의 높은 해수면 온도(29도 이상)와 기압골 접근에 따른 일시적인 상층 발산 개선이 맞물리면서 급속히 구조가 갖추어졌다. 이에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9월 20일 오후 9시를 기해, 공식 번호 부여(14W)와 함께 '열대성 폭풍(최대풍속 35KT 이상~63KT 이하)'으로 발달했음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북서태평양 태풍의 명명(命名)을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JMA)은 아직 14W를 열대성 폭풍(태풍)이 아닌 '열대저기압'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최근의 발달 추세가 조금 더 지속된다면 오늘 중 공식 12번째 태풍이 발생할 전망이다. 12호 태풍의 이름으로 예정된 '돌핀'은 홍콩에서 제출했으며, 홍콩 근해에 서식하는 흰돌고래에서 유래했다.

 

500hPa 일기도(JMA) 및 주요 수치 모델, 미국 JTWC의 태풍 돌핀 예측 경로도


500hPa 일기도를 보면 전술한 중위도 기압골(갈색 원)이 북위 28도 부근까지 남하한 모습으로서, 예비 12호 태풍 돌핀(붉은색 원)은 기압골과의 본격적인 상호 작용이 머지않아 시작될 것이다. 이는 돌핀의 온대저기압화(化)가 진행됨을 의미한다. 또한 태풍은 해당 기압골의 지향류에 이끌려 북동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치 모델은 태풍 돌핀의 경로를 일본 혼슈 상륙 및 상륙 없이 남동쪽 해상을 통과하는 범위로 예측하고 있다. 진로의 유동성이 제법 크지만, 대체적인 방향성은 일본 도쿄 방면을 가리키며 JTWC의 공식 예상 경로 또한 도쿄 접근으로 발표되었다.

 

여건상 '태풍으로서의 세력'은 그리 강하지 않을 듯하나, 예비 태풍의 전면에 놓인 지역(혼슈 남해안)의 경우 태풍이 몰고 올 수증기와 북쪽의 한기로 인한 많은 비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