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초강력 태풍 '찬투' 북상 중, 여전히 유동적인 예상 진로

MaGon 2021. 9. 11. 19:54

9월 15일 오후 8시경 태풍 찬투 위성 영상과 주요 모델의 '찬투' 경로도

 

《9월 15일 오후 8시 15분 UPDATE》

 

14호 태풍 찬투는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북상함에 따라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었고, 15일 오후 6시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92hPa / 1분 최대풍속 45KT(약 23m/s)에 머물고 있다. 대만과 중국 동해안 상륙을 피하면서 세력 약화가 완만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북위 30도 이북이라는 환경은 열대성 저기압에게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태풍은 최근 수시간 동안은 재발달하는 경향에 있는데, 오늘 새벽에는 중심권 대류역이 거의 소실되면서 T값이 2.0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이후 나선 형태의 대류역이 다시금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한편으로 진로의 유동성은 거의 해소되었다. 찬투가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이례적인 경로를 밟으면서 좀처럼 모델 예측이 안정되지 않았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모델이 큰 편차 없이 대한해협~서일본 진출을 가리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전역이 가항반원에 들어가므로 전체적인 영향력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태풍 중심권에 비교적 가까운 제주도 및 남해안 일대에서는 태풍의 직접 영향에 의한 강풍·호우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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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였던 11일 새벽 태풍 찬투의 모습(왼쪽)과 11일 오후 7시 30분경 위성 영상(오른쪽) - JMA HIMAWARI


초강력 태풍 찬투(CHANTHU)가 대만 인근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이 태풍은 필리핀 루손 섬 북동쪽에 위치했던 오늘 새벽 중심기압 902hPa / 1분 최대풍속 155KT(약 80m/s)의 '5등급 슈퍼 태풍'으로서 최성기를 맞이했는데, 현재는 위성 영상을 보다시피 '눈'이 희미해지면서 그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

 

 

CIMSS 연직 시어 분석과 해양 열용량 분포도

 

태풍의 경로가 3일 전 예보에 비해 동쪽으로 조정됨에 따라, '찬투'는 대만을 관통하는 대신 해안가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그러나 비록 상륙을 피할지라도 육지(대만~중국 동해안)와의 마찰은 유효하며, 북위 25도 이북에서는 강한 연직 시어 및 낮아지는 해양 열용량까지 가세하면서 태풍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때문에 14호 태풍 찬투는 당장은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되지만, 북위 30도 부근까지 북상할 무렵이면 중심기압 970hPa 안팎까지 쇠퇴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 대한민국 남해안과 제주도 일대가 '찬투'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태풍의 전반적인 위력은 작년의 직접 영향 태풍이었던 '마이삭'이나 '하이선'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주요 수치 모델의 '찬투' 진로도와 500hPa 일기도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이 예측한 14호 태풍 찬투의 경로는 3일 전에 비해 다소 동쪽으로 편향되었다. 중국 상하이 인근까지 북상한 뒤, 급격히 진로를 동쪽으로 꺾어 일본 큐슈에 상륙하는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태풍의 가항반원에 들어가는 데다 직접적인 영향에서도 벗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일본 GSM 등은 한반도에 제법 접근하는 경로를 시사하므로 최신 예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태풍 경로가 일본 쪽으로 꺾이는 것은, 동북아시아 일대로 남하한 중위도 편서풍대(500hPa 일기도의 갈색 원)의 존재로 인해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권이 좀처럼 북쪽으로 세력을 뻗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풍 찬투는 9월 13일부터 15일 사이 중국 내륙에 위치하는 별개의 아열대 고기압(하늘색 원) /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남색 원) 한중간에 위치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명확한 지향류(指向流)가 없는 형국이 되며, 태풍은 매우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