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태풍 활동이 8월로서는 이례적으로 조용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북미 지역 허리케인의 활동은 활발하다. 북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 '아이다'(09L IDA)가, 북동태평양에는 허리케인 노라(14E NORA)가 각각 미국과 멕시코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허리케인 아이다는 강력한 세력으로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상륙을 앞두고 있어 그 동향이 주목된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아이다는 8월 29일 정오 현재 중심기압 964hPa / 1분 최대풍속 90KT(약 45m/s)의 SSHWS '2등급 허리케인'으로 성장한 상태이며, 루이지애나 상륙 직전 세력은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4등급'에 달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며칠 전 대한민국 남해안을 강타했던 12호 태풍 오마이스의 경우 태평양의 높은 해수온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상층 환경으로 인해 약소 태풍에 머물렀으나, 허리케인 아이다는 멕시코 만의 훌륭한 해양 환경과 전방위 상층 발산, 약한 연직 시어 등이 조화된 형국이기 때문에 순조롭게 발달하고 있다.
ANIMATE 위성 영상을 보면 뚜렷한 눈이 형성되고 있는 아이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상륙 직전까지 발달 경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루이지애나 등 미국 멕시코 만 해안 지역에 치명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예보된 상륙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내일 새벽 즈음이다.
허리케인 '아이다'는 세력과 경로에 있어 미국 루이지애나에 상륙했던 2020년 허리케인 '로라(LAURA)'와 2005년의 최악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 등과 유사하다. 최대풍속 130KT(약 65m/s)의 '4등급'으로 상륙했던 작년의 로라로 인해 미국 내(텍사스, 루이지애나)에서 41명 사망자가 집계되었고, 카트리나 때는 잘 알려졌다시피 사망자가 2천여명에 육박한 바 있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허리케인 아이다는 세력에 있어서는 로라에 미치지 못하지만 진로는 '카트리나'에 가깝다. 로라의 경우 비교적 인구가 적은 루이지애나 서부에 상륙함에 따라 기록적 세력에 비해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평가되나, '아이다'는 더 동쪽으로의 진로를 밟아 뉴올리언스 등의 도시가 위치한 루이지애나 동부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거론되는 부분이지만, 아이다는 '카트리나'보다 규모가 작으며 풍속은 로라보다 약한 허리케인이기 때문에 강풍 및 폭풍 해일 등 전체적인 영향력은 앞선 두 허리케인에 비해 조금 뒤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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