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1

2021년 13호 태풍 '꼰선', 14호 태풍 '찬투' 전망과 예상 경로

MaGon 2021. 9. 6. 21:42

9월 8일, 14호 태풍 찬투의 모습과 각국 모델 예측 경로도

 

《9월 8일 오후 8시 50분 UPDATE》

 

어제(9월 7일) 오전 9시경 공식 발생한 14호 태풍 '찬투'는 기존 예상을 뒤엎는 경이적인 발달을 이뤄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가 분석한 이 태풍의 오늘 오후 6시 기준 세력은, 중심기압 922hPa / 1분 최대풍속 140KT(약 70m/s)에 달한다. 이는 SSHWS 분류상 최고 등급인 '5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지난 달 미국을 휩쓸었던 허리케인 아이다(IDA)보다도 강한 위력이다.

 

태풍의 위성 영상을 보면 비록 크기는 작지만 아주 두꺼운 대류역이 대칭적으로 형성되었고, 급격한 기압 경도를 시사하는 바늘로 찌른 듯한 눈(PINHOLE EYE)이 나타난 모습이다. 태풍 승격 후 불과 30시간 만에 이러한 형태로 탈바꿈한 것인데, 이 정도의 급발달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한편 찬투의 경로는 다소 서쪽으로 조정되는 경향에 있으며, 대만~중국 남동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GFS / 영국 UKM 등이 포함된 대부분의 수치 모델은 태풍의 남중국해 진출을 예측했다. 북쪽 아열대 고압대의 약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태풍 찬투가 이를 뚫고 북상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다만 첨부된 모델 경로도에서 보듯, 태풍이 중국 혹은 대만에 상륙하더라도 그 잔해(약화된 열대저기압)가 한반도 남해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 또한 캐나다 CMC / 일본 GSM 등의 예측과 같이 다소 동쪽으로의 경로를 밟는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 진로의 유동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 변화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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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2021년 제 13호 태풍 '꼰선(CONSON)'이 9월 6일 오후 3시경 필리핀 동쪽 앞바다에서 공식 발생했다. 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소멸한 뒤 13일 만의 발생이다. 이례적으로 잠잠한 8월 말을 보냈던 북서태평양의 태풍 활동이 점차 활기를 띄는 형국이며, 현존하는 13호 태풍뿐만 아니라 14호 태풍 찬투(CHANTHU)의 발생까지도 임박했다.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인근의 '꼰선'과 미국령 괌 섬 서쪽의 예비 14호 태풍 '찬투(19W)' 등의 모습이 확인된다. 이들 모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심권에 강한 대류역을 동반하고 있다. 그간 누적된 해양 에너지와 8월 말에 비해 개선된 상층 환경이 어우러지면서 열대저기압의 초기 발달은 순조로운 편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꼰선의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95hPa / 1분 최대풍속 50KT(약 25m/s)이며, 내일이면 SSHWS '1등급'을 달성할 전망이다. 위치적 조건이 더 좋은 19W는 '2등급'으로의 발달이 예보되었다.

 

 

500hPa 일기도와 태풍 '꼰선' 예상 경로도(JMA)

 

통계적으로 8월부터 9월은 북서태평양에 강력한 태풍이 활동하는 시기이나, 올해 8월의 경우 태풍 활동이 제법 부진했다. 4개의 태풍(9호~12호)이 발생했었음에도 이들 모두 열대폭풍(TS) 등급에 해당하는 약소 태풍에 머무른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아열대 고기압)의 세력권이 강하게 눌러앉아 태풍의 발달과 대류를 억제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들어 저위도에 대한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13호 태풍 꼰선과 14호 태풍 찬투 후보(19W)가 잇따라 발생한 형국인데, 북위 20도 이북에서는 여전히 고압대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꼰선'은 동북아시아 방면으로는 북상하지 못하고 남중국해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JMA)은 필리핀 루손 섬 관통~남중국해의 경로를 발표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동쪽에 위치한 예비 14호 태풍 '찬투'는 꼰선과는 다른 경로를 밟을 듯하다. 주요 수치 모델은 북쪽 아열대 고압대의 세력이 조금씩 약화되는 가운데 찬투가 틈을 비집고 북상하는 진로를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 ECMWF / 캐나다 CMC 등은 대만~중국 남동부 방면을, 영국 UKM 앙상블 / GFS 앙상블 / 미해군NAVGEM 등은 동중국해 북상을 모의한 모습이다. GFS는 유일하게 찬투의 남중국해 진출을 예측했다. 예비 태풍의 목적지는 향후 고기압의 세력 변화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으며, 구체적인 경로가 결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