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2

2022년 2호 태풍 메기(MEGI) 발생, '말라카스'에 흡수될 듯

MaGon 2022. 4. 10. 21:04

 

4월 10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2022년의 1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가 4월 8일 공식 발생한 데 이어서, 오늘(4월 10일) 오전 9시경에는 2호 태풍 메기(MEGI)가 필리핀 사마르 섬 인근에서 발생했다. 최근 북서태평양 저위도 대류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2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는 상황으로, 이들 외에도 필리핀 서쪽 해상에 열대요란 96W가 위치하고 있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1호 태풍 '말라카스'는 좋은 조건에서 일찌감치 발달을 시작한 만큼 세력과 규모에 있어 2호 태풍 '메기'보다 우월한 모습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은 말라카스의 최성기 세력이 중심기압 950hPa / 1분 최대풍속 100KT(약 50m/s)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메기'는 발생 위치가 필리핀에 너무 근접한 탓에 발달이 제한되고 있으며, 향후의 발달 전망도 어둡다. 머지 않아 말라카스의 영향력에 이끌리면서(상호 작용)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500hPa 일기도와 각 태풍의 공식 예상 경로도(JMA)

 

500hPa 일기도를 보면 아열대고기압의 세력권이 기압능을 형성하였고, 그것의 남쪽에 위치한 1호 태풍 '말라카스'는 해당 기압능이 유도하는 남동풍류를 타고 순조롭게 북상(북서진)하고 있다.

 

반면에 필리핀 인근에 위치한 2호 태풍 메기의 경우 움직임을 주도할 만한 지향류가 없기 때문에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형국인데, 점차 말라카스-메기 간의 거리가 좁혀짐에 따라 '말라카스'에 의한 서풍류가 '메기'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러한 상호 작용에 따라 2호 태풍 메기는 진로를 동쪽으로 틀 것으로 예보되었다. 더 강력한 태풍인 '말라카스'의 순환장에 의해 메기의 구조가 붕괴되고, 그 소멸 후의 잔해는 말라카스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종국에는 말라카스 또한 악화되는 해양 환경과 연직 시어로 인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