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 3호 태풍 차바, 4호 태풍 에어리 전망과 대한민국 호우

 

7월 1일 태풍 에어리의 위성 영상(JMA)과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도

 

《7월 1일 오후 10시 UPDATE》

 

요주의 대상이었던 열대저기압 98W가 7월 1일 오전 9시경, '4호 태풍 에어리(AERE)'로 공식 승격했다. 태풍의 위성 영상을 보면 대류역이 동쪽 반원에 편중된 비대칭적인 모습(첨부 이미지 붉은색 원의 중심이 대략 태풍의 중심이다)이지만, 전체적인 형태는 이틀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

 

에어리의 북서쪽에 위치한 상층저기압(TUTT CELL)의 존재는 지금까지는 태풍으로의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층의 발산류를 촉진시키면서 조직화에 기여해 온 것. 그러나 해당 상층저기압으로부터 야기되는 강한 연직 시어와 건조한 공기 등이 태풍의 추가적인 발달을 저해하는 형국이다. 에어리가 지금과 같이 비대칭적인 형태를 띄는 것은 해당 상층저기압의 영향이 주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태풍의 예상 진로는 한반도보다는 일본 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7월 1일 갱신된 각국의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유럽 ECMWF / 일본 GSM / 캐나다 CMC / 미해군 NAVGEM 등 다수의 모델이 서일본 상륙을 모의한 모습이다. ECMWF 앙상블 / 미국 GFS 앙상블 정도만이 대한민국 남해안 상륙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에어리가 대한해협을 통과하거나 일본 어딘가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경로의 변동성이 아직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상황 변화를 계속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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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어느덧 2022년이 7월로 접어드는 가운데, 4월 발생했던 1호 태풍 '말라카스', 2호 태풍 '메기' 이후 잠잠했던 북서태평양 열대저기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7~10월은 북반구 열대저기압 활동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 등에 따르면 현재 열대저기압 97W와 98W가 남중국해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97W가 곧 승격하면서 제 3호 태풍 '차바(CHABA)'가 될 것으로 공식 예보되었다. 만일 동쪽의 98W까지 승격할 경우 4호 태풍 '에어리(AERE)'까지 연달아 발생할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열대저기압(태풍)이 주목되는 것은 대한민국에 영향을 줄 시나리오가 예측되기 때문인데, 현재 예측되는 기압계 변화로 미루어 봤을 때 동쪽의 98W는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 비껴가더라도 한반도상 강수대에 수증기를 공급하여 많은 비를 야기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북서태평양 지상일기도와 해수면 온도 분포, 열대요란 98W의 모습(JMA)

 

'4호 태풍 에어리'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필리핀 동쪽의 열대요란 98W는 남중국해의 97W에 비해 발달이 느리지만 현시점에 예의 주시해야 하는 존재로서, 다음 주 장마전선과 함께 대한민국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주요 수치 모델 중 ECMWF / GFS 앙상블 등이 한반도에 대한 해당 열대저기압의 직접적인 영향을 시사한다.

 

98W의 위성 영상을 보면 산발적으로 형성된 강한 대류역이 확인되지만, 하층 순환이 불분명한 상태로서 체계적인 소용돌이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 이는 해당 열대저기압이 몬순저기압(MONSOON DEPRESSION)의 특성을 보이면서 조직화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행 방향 전면으로 강한 연직 시어가 위치하는 데다 북위 28도 이북의 해수온은 아직 충분히 데워지지 않았다. 따라서 98W가 '4호 태풍 에어리'로 발달하더라도 세력은 다소 약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한반도상 전선대(前線帶)를 촉진시키는 형국이 되어 바람보다는 비에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예비 3호 태풍 차바의 모습(왼쪽, JMA)과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도

 

3호 태풍 '차바'로의 발달이 예보된 남중국해의 97W는 중국 남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치 모델 예측에서는 캐나다 CMC, CMC 앙상블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중국 하이난~광둥 성 서부 상륙을 예측하고 있다.

 

예비 태풍 차바 또한 전술한 98W와 마찬가지로 몬순기압골에서 태동한 만큼 몬순저기압의 성질을 갖고 있는데, 98W와는 달리 초기 단계를 벗어나 조직화에 속도가 붙은 상태로 보인다. 최성기 세력은 중심기압 980hPa 안팎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 세력을 거의 유지한 채 중국에 상륙할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