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8호 태풍 로키(ROKE), 일본 도쿄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듯

9월 29일 태풍 로키의 위성 영상(JMA HIMAWARI)와 미국 JTWC의 예상 경로도

 

16호 태풍 노루(베트남 상륙 후 소멸)와 17호 태풍 꿀랍(온대저기압 변질)은 모두 열대저기압으로서의 일생을 마쳤지만, 2022년 18호 태풍 로키(ROKE)가 9월 28일 오후 9시경 일본 오키나와 섬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하면서 북서태평양의 태풍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1호 태풍 '힌남노'부터 시작된 9월 한달 동안의 태풍 활동은 '로키'에 이르기까지 8개에 달한다.

 

위성 영상을 보면 컴팩트한 형태로서 잘 발달한 태풍 로키의 모습(T5.0)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분석한 로키의 현재 세력은 중심기압 975hPa / 1분 최대풍속 85KT(약 45m/s)의 '2등급' 태풍인데, 어젯밤 공식 발생이 인정된 이후 하루 만에 이 정도의 발달을 이뤄낸 것이다.

 

최근 잦았던 태풍으로 인해 북서태평양 해수온이 전반적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북위 25도 이남은 여전히 열대저기압 발달에 적합한 수준이며, 특히 남하한 편서풍대에 의한 상층 발산 강화가 '로키'의 급격한 발달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낮아지는 해수온과 강한 연직 시어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태풍은 급격히 약화될 전망이다.

 

*로키 :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 미크로네시아 차모로(CHAMORRO) 남자의 이름이다.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와 상층 유선도 분석(CIMSS)

 

현재 북서태평양 기압계는 전술했다시피 편서풍대가 북위 30도 인근까지 남하한 가운데 아열대 고기압의 북쪽 세력 확장은 막힌 형국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태풍이 북상하더라도 한반도나 일본 본토 일대로는 접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제 18호 태풍 로키는 바로 앞서 발생한 17호 태풍 꿀랍이 그랬듯, 향후 북동진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의 2022년 태풍 시즌도 이렇게 마무리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