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2호 태풍 날개 발생, 필리핀 루손 섬 관통 예보 / 23호 태풍 바냔

10월 31일 위성 영상과 날개, 바냔 예상 경로도(JMA)

 

《10월 31일 오후 11시 40분 UPDATE》

 

2022년 23호 태풍 바냔(BANYAN)이 10월 31일 정오경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태풍의 명명권(命名權)을 갖고 있는 일본 기상청은 이 태풍의 발생을 사전에 예보하지 못했는데, 이 태풍의 전신이었던 열대저기압 94W가 발달 정체 예상을 뒤엎고 태풍 승격 기준(최대풍속 34KT 이상)을 가까스로 충족하면서 갑작스럽게 태풍이 나타난 모양새가 되었다.

 

'바냔' 인근의 해수온은 높은 편이지만, 상층의 발산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연직 시어도 강하다. 각국 예보 기관은 이 태풍은 필리핀에 도달하지 못한 채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보했다. (※바냔 :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 나무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한편 경로가 다소 유동적이었던 22호 태풍 '날개'는 필리핀을 관통한 뒤 현재 중국 하이난 방면으로 북상 중이다. 이는 당초 ECMWF가 예측했던 진로와 유사하다.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 통과 이후 다소 발달한 모습(T4.0)이나, 점차 강해지는 연직 시어와 중국 내륙에서 유입되는 건조 공기 등과 마주할 전망이다. 따라서 중국에 상륙하기 이전에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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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제 22호 태풍 '날개(NALGAE)'가 2022년 10월 27일 오전 9시경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필리핀 동해상으로, 이전 포스트에서 태풍 후보로 언급됐던 10월 중순 92W의 발원지와 가깝다. 92W는 건조 공기의 영향으로 인해 결국 태풍이 되지 못했었지만, 이후 개선된 상층 환경에 힘입어 후발 열대저기압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22번째 태풍 '날개'가 발생할 수 있었다. '날개'는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위성 영상을 보면 이번 태풍은 제법 큰 규모로 발달하고 있지만, 대류역이 중심권의 남쪽 반원에 집중되어 있어(T2.0) 아직 대칭적인 형태로 조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필리핀에 접근하는 동안 높은 해수면 온도와 양호한 연직 시어 등에 힘입어 형태 개선을 이뤄낼 전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날개'의 최성기 세력을 1분 최대풍속 75KT(약 40m/s)의 SSHWS '1등급'으로 예보했다.

 

 

10월 27일 500hPa 일기도와 태풍 날개의 모델 예상 경로도

 

앞선 태풍들이 발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북서태평양 기압계는 편서풍대(갈색 원)가 남하한 가운데 두 아열대 고기압(하늘색 원)이 남쪽에서 고압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22호 태풍 날개는 계속 서쪽으로 나아가, 필리핀 루손 섬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수치 모델의 경로 예측을 보면 대부분의 모델이 필리핀 상륙~남중국해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태풍 날개가 남중국해에 진출할 무렵에는 서쪽의 아열대고기압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는 태풍 경로의 유동성이 확대되는데, 유럽 ECMWF는 태풍이 중국 하이난 일대까지 서진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그 외의 모델은 북동쪽으로의 전향을 모의했다. 향후 진로에 따라서 일본(오키나와 야에야마 제도 일대) / 대만 / 중국 남부 일대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 지역에서는 태풍 동향을 주시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