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3

2023년 6호 태풍 '카눈' 전망과 중국 향하는 태풍 독수리

MaGon 2023. 7. 24. 20:11

7월 27일 태풍 카눈 위성 영상태풍 카눈 모델 예상 경로도
7월 27일 태풍 위성 영상(JMA)과 태풍 '카눈' 예상 경로도

 

《7월 27일 오후 8시 15분 UPDATE》

 

6호 태풍 '카눈'은 빠르면 오늘 밤, 늦어도 내일 중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하층 순환이 넓은 상태(몬순저기압 특성)가 지속되면서 조직화(열대요란→열대저기압)에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최근의 위성 영상을 보면 형태 개선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 방면 북상 경로과 함께, 1분 최대풍속 115KT(약 60m/s)의 SSHWS '4등급' 세력을 예보했다.

 

카눈(06W)의 예상 경로는 점차 좁혀지는 추세인데, 7월 27일 갱신된 각국 주요 수치 모델의 진로도를 보면 유럽 ECMWF를 포함한 다수의 모델이 중국 동해안 상륙을 예측하고 있다. 5호 태풍 '독수리'를 서쪽으로 밀어낸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된다는 예측이다. 현재로서는 중국 상륙이 소위 '정배'인 셈.

 

다만 미국 GFS 앙상블 / 캐나다 앙상블 / 미해군 NAVGEM 등의 경우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진로를 꺾어 한반도 방면으로 북상하는 시나리오를 시사하므로, 계속해서 태풍 동향을 주시해야 하겠다.

 

 


 

 

7월 24일 태풍 독수리 위성 영상태풍 독수리 예상 진로
7월 24일 태풍 독수리의 위성 영상(JMA HIMAWARI)과 주요 수치 모델의 예상 경로도

 

5호 태풍 '독수리'는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온과 양호한 연직 시어 등에 힘입어 급격히 세력을 키우고 있다. 7월 24일 위성 영상을 보면 운정 온도 -80도 이하의 강력한 대류역이 조밀하게 자리잡는 가운데 중심권에는 눈 구조가, 외곽으로는 활발한 상층 발산을 의미하는 방사형의 구름대가 나타난 모습이다.

 

일본 기상청(JMA)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등은 '독수리'의 세력이 중심기압 925hPa / 1분 최대풍속 125KT(약 65m/s)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또한 주요 수치 모델의 예측을 보면 유동적이었던 독수리의 경로는 중국 남동부 방면으로 좁혀지는 추세이며, 현재로서는 필리핀 루손 섬 북쪽을 거쳐 중국 푸젠 성~광둥 성 경계 부근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의 경우 상륙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태풍의 직접 영향은 확실한 만큼 강풍과 호우에 유의해야 한다.

 

 

예비 태풍 카눈 위성 영상7월 24일 500hPa 일기도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500hPa 일기도(JMA)

 

한편 미국령 괌 섬 남쪽 해상에서는 열대요란 91W의 모습이 확인되는데, 이것이 이번 주 중에 2023년 제 6호 태풍 카눈(KHANUN)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선 '독수리'와 마찬가지로, 높은 해수면 온도(SST)과 열용량(OHC) 및 개선되는 상층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강력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예비 태풍 카눈(91W)이 발생한다면 초기 경로는 일본 오키나와 방면으로의 북상이 될 것이다. 500hPa 일기도에서 확인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주 세력권(하늘색 원)이 당분간 견고히 유지될 것이므로, 카눈은 고기압 남쪽의 북서 지향류를 따라 북상할 전망이다.

 

※카눈 :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 열대과일의 한 종류.

 

 

태풍 카눈의 GFS 앙상블 예측(NCEP)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분포도(JMA)

 

6호 태풍 '카눈'으로 예상되는 열대요란 91W가 아직은 '씨앗' 단계이기 때문에 각국 수치 모델 예측은 한정되어 있으나, 일단 미국 GFS 앙상블은 대만부터 일본 큐슈까지의 잠재적 경로를 모의하고 있다. 태풍의 최성기 세력 여하 및 향후 기압계 변동 등의 변수에 따라 이러한 범위가 예측된 것이다.

 

한때 대한민국 서해 북상 시나리오가 예측되기도 했던 5호 '독수리'의 경로가 결국엔 중국 남부 상륙으로 정해졌듯이, 이번 카눈 또한 며칠 더 지켜보아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