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3

2023년 4호 태풍 '탈림' 발생 및 대한민국 호우, 7월 태풍 전망

MaGon 2023. 7. 15. 13:26

7월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
7월 15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JMA HIMAWARI)


7월의 첫 태풍이 발생할 전망이다. 남중국해에서 발달 중인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승격할 것으로 예보되었고,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것이 오늘 오후~내일 새벽 사이에 2023년 제 4호 태풍 탈림(TALIM)으로 공식 명명될 예정이다.

 

연중 6월부터 10월까지는 태풍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3호 태풍 '구촐'이 6월 중순 소멸한 이후 한달 가량 태풍 발생이 없었다. 통계적으로 7월 이맘때쯤이면 평균 6개의 태풍이 발생했었는데, 이번에 4호 '탈림'이 발생하더라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현재 남중국해 외에도 저위도 해역에 대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탈림' 발생 뒤에 머지 않아 후발 태풍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 동쪽의 열대요란 98W(주황색 원) 및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의 대류역(연두색 원) 등이 주시 대상이며, 이들 중 하나가 다음 주 5호 태풍 '독수리'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탈림 :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 "가장자리"를 의미한다.

 

 

4호 태풍 탈림 위성 영상7월 14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예비 4호 태풍 탈림의 위성 영상과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JMA)

 

남중국해 위성 영상을 보면 거대한 저기압성 순환(예비 태풍 탈림)을 확인할 수 있다. 예비 탈림은 몬순저기압(MONSOON DEPRESSION)의 특성을 가진 채 발원했기 때문에 하층 순환이 넓은 모습이며, 아직까지도 중심권에 태풍 특유의 조밀한 나선형 대류역이 잘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남중국해의 높은 해수온과 활발한 상층 발산 등에 힘입어 곧 급격한 형태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열대저기압의 활동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인해 북서태평양 전역에 고수온이 분포되어 있으며, 평년보다 1~2도 가량 높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탈림에 대해 1분 최대풍속 90KT(약 45m/s)의 SSHWS '2등급' 세력을 예보했다.

 

 

CIMSS 유선도태풍 탈림 예상 경로도
상층 유선도(CIMSS)와 주요 모델의 탈림 예상 경로도

 

예비 4호 태풍 탈림(04W)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 내 아열대 고기압 남쪽의 서 지향류(指向流)를 따라 진행해, 홍콩 남해상을 거쳐 중국 남부 레이저우 반도~하이난 섬 방면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수치 모델 예측을 보면, 다수의 멤버가 태풍 예상 경로를 '중국 광둥 성 남서부 상륙'으로 모의한 모습이다.

 

참고로 모델 예측에서는 컨센서스와 동떨어진 일부 경로(캐나다 CMC / NCEP HFSA / 미해군 NAVGEM)가 확인되는데, 이들의 예측은 태풍이 중국 북부의 기압골 영향을 받아 진로가 급격히 북쪽으로 꺾이는 상황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분류된다.

 

 

7월 15일 대한민국 일기도
7월 15일 지상일기도와 동중국해 위성 영상(JMA)

 

한편 지상일기도를 보면 한반도 상에 전선대(장마전선)가 형성되어 대한민국 곳곳에 며칠째 호우를 야기하고 있다. 아열대 고기압이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못한 채 어중간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전선대가 장시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압 배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CMWF / GFS 예측에 따르면 서두에서 언급한 오키나와 남쪽 대류역이 열대요란~열대저기압 등급으로서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시나리오가 실현된 경우 열대저기압에 동반된 수증기가 전선대의 재활성을 촉진시킬 수 있어, 다음주 대한민국 날씨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