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23

2023년 5호 태풍 '독수리' 북상 중, 향후 예상 경로는?

MaGon 2023. 7. 21. 10:27

5호 태풍 독수리 위성 영상
7월 21일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과 태풍 독수리(JMA HIMAWARI)

 

2023년 제 5호 태풍 '독수리'가 7월 21일 오전 9시를 기해 발생한 뒤 북상 중이다. 북서태평양 위성 영상을 보면 필리핀과 미국령 괌 섬의 중간 부근에서 활발한 대류역이 확인되는데, 태풍 명명 권한을 가진 일본 기상청이 이를 태풍으로 인정했다. 다만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것을 태풍이 아닌 그 이전 단계(열대저기압 98W)로 분류하고 있다.

 

앞서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4호 태풍 '탈림'의 경우 중심기압 970hPa / 1분 최대풍속 85KT(약 45m/s)의 SSHWS '2등급'까지 발달한 바 있다. 이번 5호 태풍 독수리는 탈림보다 더 좋은 위치적 여건과 해양 환경을 갖추고 있는 만큼, 훨씬 더 강한 세력으로의 발달이 기대된다.

 

※독수리 : 대한민국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5호 태풍 독수리 예상 경로도북서태평양 유선도
주요 모델의 독수리 예상 경로도와 CIMSS 상층 유선도

 

5호 태풍 독수리(98W)의 예상 경로는 매우 유동적인데, 각국 수치 모델의 경로도를 보면 유럽 ECMWF / ECMWF 앙상블 / 영국 UKM 등은 중국 남부를, 미국 GFS / GFS 앙상블 / 캐나다 CMC 등은 중국 동부 상하이 일대 및 한반도 서해 방면을 지향하는 모습이다.

 

태풍 독수리가 몬순저기압의 특성을 가진 채로 조직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중심 위치가 명확하지 못한 상태가 며칠째 이어졌고, 이는 주요 수치 모델 예측의 불안정성을 키웠다. 게다가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 변동까지 겹쳐 진로가 안갯속에 빠진 것이다.

 

CIMSS가 분석한 상층 유선도를 보면 현재 중국 북부에서 남하하는 기압골과 남쪽의 아열대 고기압이 상호 작용을 하는 형국(갈색 원)이다. ECMWF와 UKM 등의 경로는 이 상호 작용에도 불구하고 고기압이 굳건히 유지되는 상황이며, GFS / CMC의 예측은 해당 기압골로 인해 고기압의 세력권이 급격히 축소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압계의 변화가 안정될 즈음 태풍의 진로는 구체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며칠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태풍 독수리 가시 영상7월 20일 해수면 온도
5호 태풍 독수리의 위성 가시 영상과 해수면 온도(JMA)

 

7월 21일 오전의 위성 가시 영상을 보면 5호 태풍 독수리는 몬순저기압의 특성으로 인해 제대로된 소용돌이 형태를 갖추지 못해, 아직은 어설픈 모습(T1.0~2.0)이다. 그러나 전술했다시피 30도 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개선되는 상층 환경 등에 힘입어 점차 발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이 태풍의 5일 뒤 중심기압을 945hPa로 발표했으며, NCEP HFSA/HWRF 모델은 태풍의 풍속이 115KT(약 60m/s) 이상의 SSHWS '4등급'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의 경로와 세력을 계속 주시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