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북서태평양 현황 & 32호 태풍 전망 (2013-11-18)

MaGon 2013. 11. 18. 21:43





500hPa 일기도를 보면 약 -40도의 한기를 동반한 상층한랭저기압이 크게 남하해 동북아시아 거의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반도 곳곳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갔으며 서울·경기·충청·호남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첫눈도 관측되었다.


이는 한편으로 열대저기압의 활동 범위가 지극히 제한되었음을 의미하는데, 기압골이 몰고온 한기와 그 주변부의 강한 연직 시어역이 북서태평양의 대부분을 장악했으므로 열대저기압 활동이 가능한 영역은 북위 10도 이남의 저위도 해역 뿐이다. 그러나 이 해역은 전향력이 매우 약한 만큼 열대요란이 조직화되기가 대단히 어려운 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에 동반된 건조역과의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태풍 발생이 결코 용이하지는 않다. 11월 초·중순에 해당 해역에서 발생했던 30W와 32W는 그 좋은 예로, 30W는 태풍 발생이 예보되었음에도 결국 태풍이 되지 못했고 32W는 발생이 예보된 후 114시간 만에야 간신히 31호 태풍 버들로 발달한 바 있다.









32호 태풍의 이름은 "링링"으로 예정된 가운데 남중국해 남부에서는 열대저기압(열대요란 91W)이 발생, 말레이 반도를 향해 서진 중이다. 위치상 위도가 극히 낮지만 전술한 한기 및 건조역, 강한 연직시어 등의 영향에서는 벗어나 있어 갖가지 악조건이 산재한 그 외 해역에 비하면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그러나 향후 예상 경로상의 해수면 온도가 27도 남짓에 불과해 약한 전향력을 상쇄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이므로 이 91W가 "32호 태풍 링링"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앞서 언급했듯이, 북서태평양 연직 시어 분포도와 수증기 영상을 보면 30KT 이상의 강한 연직 시어 및 건조역(흑색 및 황색 영역)이 마리아나 제도 근해와 필리핀 동쪽 해상은 물론 남중국해 중부까지도 뻗어 있다. 비교적 늦게까지 지속되는 중국 남부의 태풍 시즌은 한반도가 점차 한겨울로 접어드는 이 시기가 되면 사실상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