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 정보/2013

북서태평양 현황 & 32호 태풍 전망 (2013-12-03)

MaGon 2013. 12. 3. 20:07







북서태평양 상에서 오랜만에 열대저기압(TD, 열대요란 94W)이 발생했다. 도합 31개의 태풍이 집계되었을 정도로 열대저기압 활동이 활발했던 2013년이지만 겨울로의 계절 변화가 진행되면서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 있었는데, 한동안 조용했던 북서태평양의 정적을 깬 열대요란이다.


이 94W에 대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발달 가능성 "MEDIUM"을 부여한 가운데, 기관별 위성 해석 T값은 1.0~1.5로 분석되었다. 오후 3시 현재 중심 위치가 일본 기상청(JMA) 해석 북위 16도/동경 139도로, 12월이라는 시기를 감안하면 다소 높은 위도에 속하기 때문에 "32호 태풍 링링"으로의 발달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나, 그래도 JTWC 지정 열대저기압(1분평균 최대풍속 25KT 이상) 정도까지는 노려볼 만하다고 판단된다.








500hPa 일기도를 보면 편서풍대가 북위 20도 부근까지 남하한 상태이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은 주로 북서태평양의 남동쪽에 형성되어 있다. 열대저기압이 활동할 만한 영역은 극히 제한된 모습.


일반적인 열대요란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쪽에서 발생한 후 고기압 남쪽의 서 지향류를 따라 장시간 이동하는 동안 비교적 안정된 환경 속에서 꾸준히 발달해 나가지만, 현 시점에서는 기압 배치상 고기압의 세력권이 너무 저위도에 치우쳐 있어 그것의 남쪽에서는 매우 약한 전향력으로 인해 열대요란이 발생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러한 형국에서 94W는 위도가 너무 낮지도 않고 편서풍대로부터도 어느 정도 떨어진, 완충지대라고 할 만한 지점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고기압의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 발생한 만큼 머지 않아 편서풍대에 수반된 상층 한기 및 강한 연직 시어역을 마주해야 할 운명이므로 별로 발달하지 못한 채 얼마간 북동진하다가 상층 한기에 잠식되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른 가능성은 온대저기압 변질 이전에 완전히 소멸되는 경우이다.)








94W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28도 남짓으로 나쁘지 않고 연직 시어 또한 20KT 이하로 평범한 수준이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상황은 급변한다. 따라서 북상 중인 94W는 빠르면 내일 오전부터 온대저기압으로의 성질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주요 모델은 북위 25도 이북의 온대저기압을 주로 표현할 뿐, 94W의 발달을 전망하지 않으며 그 외 다른 열대요란의 발달도 시사하고 있지 않다. 최근 10년(2003년~2012년) 동안의 12월 태풍 발생 수는 불과 7개로, 연평균 1개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태풍 시즌 또한 "32호 태풍 링링"의 발생 없이 그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