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태풍/주요 사례

1007 태풍 곤파스 - 8년 만의 수도권 태풍경보

MaGon 2013. 8. 15. 12:58


Typhoon 08W KOMPASU; 2010년 제7호 태풍 곤파스


  • 최저 기압 : 960hPa
  • 최대 풍속(JTWC 해석) : 105KT
  • 최대 풍속(JMA 해석) : 40m/s (80KT)








2010년에 발생한 7번째 태풍, JTWC 해석 8번째 열대저기압(08W).

강화도에 상륙하면서 중부 지방에 강력한 폭풍을 몰고 왔다.




1. 발생 ~ 최성기


태풍 곤파스가 발생한 것은 8월 30일 오전 3시, 일본 큐슈에서 남쪽으로 불과 약 1000k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였다. "큐슈 남쪽 약 1000km"라는 거리가 말해 주듯 발생 위치가 비교적 육지에 가까운 편에 속했기 때문에 태평양 먼 바다에서 발생하는 다른 다수의 태풍에 비해 발달 시간은 다소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른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던 셈.


게다가 2010년은 유례 없는 태풍 활동 침체기에 빠져있어 태풍 시즌이 한창인 8월 말이 되도록 최대풍속 75KT 이상의 태풍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이번 곤파스 발생 이전 태풍의 최대 강도가 7월 발생한 2호, 3호가 각각 기록한 970hPa / 70KT(35m/s)에 불과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태풍 곤파스의 초반 발달은 순조로웠고, 발생 30시간만인 8월 31일 오전 9시에는 960hPa / 80KT(40m/s)까지 발달하기에 이르렀다. 잠시나마 "2010년 잠정 최강 태풍"에 등극하게 된 것. (이 기록은 9월 중순 11호 태풍 파나피에 의해 다시 경신된다) 다만 이후부터는 위치상의 한계에 부딪혀 더이상 발달하지 못했다.





발생 무렵(왼쪽)과 최성기 때(오른쪽)의 모습




2. 한반도 북상 ~ 소멸


발달이 멈췄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곧바로 쇠약이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오키나와를 통과해 한반도로 북상하던 9월 1일 오전까지도 최성기 세력은 유지되었다. 오히려 JTWC 해석으로는 약간 더 발달해 최대풍속 105KT의 "3등급 태풍"으로 인정되었는가 하면 9월 1일 정오에는 NOAA의 위성 해석으로부터 T5.5를 부여받기도 했다.


태풍의 진로가 수도권 직격이었기 때문에 이 세력은 대단히 위협적이었으나 다행히 한반도 서해상에 진입하기 시작한 1일 오후부터 대륙으로부터의 건조 공기와 서해의 낮은 열용량의 영향을 받기 시작, 태풍은 뚜렷한 쇠약기에 들어갔다. 9월 1일 오후 9시에는 970hPa / 70KT(35m/s)으로 약화되었고, 9월 2일 오전 3시에는 다시 980hPa / 60KT(30m/s)의 STS급(=강도 "중")으로 격하되었다. 9월 2일 오전 6시 30분경에 강화도에 상륙한 후, 동해상까지 진출한 뒤 소멸했다. 강화도 상륙 시 세력은 985hPa / 27m/s, JTWC 해석으로는 65KT.


한편, 이 태풍으로 인해 수도권이 위험반원에 들어가면서 수도권 전역에 "태풍 경보"가 내려졌는데, 수도권의 태풍경보는 2002년의 "태풍 루사" 이후 무려 8년 만의 일이었다.





서해상 진입 직전(왼쪽)과 한반도 상륙 직전(오른쪽)의 모습




3. 기록


태풍이 수도권을 관통하는 보기 드문 진로를 밟으면서, 태풍의 중심권에 가까웠던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강풍이 관측되었다. 서산과 수원 등지에서는 기존의 역대 1위 풍속 기록이 경신되기도 했다.




관측 최대풍속(1위~3위)


  1. 흑산도 35.5m/s
  2. 서산 27.3m/s
  3. 고산 21.6m/s


관측 최대순간풍속(1위~3위)


  1. 흑산도 45.4m/s
  2. 서산 41.4m/s
  3. 수원 30.5m/s




* 일본 오키나와 섬을 통과하는 동안, 오키나와 현 이제나 섬에서 최대풍속 39.7m/s, 최대순간풍속 56.4m/s, 오키나와 현 나고 시에서 최대풍속 33.5m/s, 최대순간풍속 49.8m/s 등을 기록했다. 이제나 섬의 풍속 기록은 기존의 역대 1위 풍속 기록을 경신한 것이었는데, 2012년 볼라벤, 산바, 즐라왓 등의 슈퍼급 태풍이 잇따라 섬에 내습했음에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당시 곤파스에 의한 바람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 섬 통과 직전의 레이더 영상




* 북위 34.2도에서 JTWC 해석으로 최대풍속 95KT를 기록하였다. 북위 34도 이북에서 이보다 강한 강도를 기록한 태풍은 역대 한반도 상륙 태풍 중에서 1959년 태풍 사라밖에 없다.


* 곤파스가 수도권을 강타하던 무렵 방송된 "KBS 뉴스광장 2부" 시청률이 23.8%를 나타내, 뉴스광장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2위는 9·11 테러 다음 날 기록된 22.1%)